◆…사진:디벨트
최근 모바일 시장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지며 애플을 위협하고 있는 중국 화웨이가 안드로이드를 대체할 수 있는 OS(운영체제)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화웨이 임원인 리처드 유(Richard Yu)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독일의 대표적 조간지 디벨트(Die Welt)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과의 합법적인 전쟁(소송)에서 패할 경우에 대비해 위도우즈는 물론 안드로이드도 대체할 운영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화웨이는 모든 면에서 공격을 받으며 궁지에 몰려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정부기관에서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구매하거나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린 미국 정부를 법원에 제소하며 싸울 의지를 보이고 있다.
미국 정부의 이러한 조치는 화웨이의 사업에 막대한 타격을 입히고 있기 때문에 사활을 건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화웨이와 미국 정부사이의 합법적인 싸움은 이제 막 시작 되었지만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리처드 유의 인터뷰는 성공여부를 떠나 이러한 측면에서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삼성전자가 구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년 동안 타이젠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으나 결국 빈손으로 돌아섰던 선례에 비춰 성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그는 “우리는 자체 운영체제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 이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이 밝혀질 경우에 대비한 플랜B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7년 전 미국 당국이 현재의 화웨이처럼 중국의 또 다른 통신장비 회사 ZTE를 목표로 하는 조사가 시작되자 자체 OS생태계 구축을 위한 작업을 진행해 왔다”고 보도했다.
리처드 유는 “우리는 계속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를 사용할 계획이지만 법적인 제한이 강화된다면 주저 없이 자체 생태계로 전환할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 국민들은 물론 화웨이조차도 이러한 계획의 성공에 확신이 없다는 점은 문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