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볼턴, 최선희 발언 직후 美 방송 인터뷰에서 강조
"트럼프, 북한에서 핵무기 없어지길 확실히 바래"
"중국, 최소한 이론상 미국과 같은 입장···중국 대북제재 강화해야"
◆…존 볼턴 美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NSC)
볼턴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17일(현지시간)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평양 기자회견에서 밝힌 핵·미사일 실험 재개 경고에 대해 "그들에게 좋은 생각이 아닐 것"이라고 발끈했다.(사진=연합뉴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지난 15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평양 기자회견에서 밝힌 핵·미사일 실험 재개 경고에 대해 "그들에게 좋은 생각이 아닐 것"이라고 발끈했다.
볼턴 보좌관은 17일(현지시간) 뉴욕 AM970 라디오 방송 보도에서 "(北)그들은 '핵·미사일 실험으로 되돌아가는 방안을 다시 생각하고 있다'는 도움이 안 되는 발언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하노이 회담 결렬 책임에 대해서도 북한이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들에 대해 기꺼이 할 의향이 없었다면서 그 책임을 북한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핵·미사일) 이 위협이 협상을 통해 해결되기를 원하며,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에게 많은 제안을 했지만 아직 효과가 없다"면서도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서 핵무기가 없어지길 확실히 바라고 있으며, 여전히 그것을 시도할 의지가 있다"고 말해 미·북이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함을 강조했다.
'비핵화 협상 재개에 중국의 역할을 묻는 물음엔 "북한측의 어떤 움직임을 볼 수 있다면 기꺼이 중국의 역할을 검토해볼 만하다"면서 "중국은 여러 차례에 걸쳐 핵을 가진 북한을 보길 원하지 않는다는 걸 언급해왔다“고 답했다.
아울러 "왜냐하면 북한의 핵무기 보유가 동북아 불안정에 대해 일본과 한국의 우려를 낳고, 이런 상황이 중국 경제 성장을 저해한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중국은 최소한 이론상으론 미국과 같은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중국의 구체적 역할에 대해선 "중국은 유엔 제재를 좀 더 강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그들은 북한 국제무역의 90%를 장악하고 있고, 이 때문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중국에 대해 대북제재 강화를 촉구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대화 중단 및 핵·미사일 실험 재개를 경고한 이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백악관 핵심인사들의 연이은 발언이 나오면서 미·북간 긴장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오전 국무부 브리핑에서 최 부상의 주장에 대한 질문에 "지난밤 최 부상의 발언을 봤고 북한과 협상을 지속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하노이 회담 결렬 책임을 미국측으로 돌린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에서 말했듯이 북한이 내놓은 제안은 그들이 대가로 요구한 것을 고려할 때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강력 반박한 바 있다.
그는 이어 "대북제재는 국제적 제재, 유엔 안보리 제재"라며 "이같은 제재 요구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즉 미사일과 무기 시스템, 전체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이라며 거듭 완전한 비핵화를 촉구했다.
그는 북측의 핵·미사일 시험 재개 가능성 시사에 대해선 "하노이에서 그(김 위원장)는 여러 차례에 걸쳐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를 재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이건 김 위원장의 약속이다. 북한이 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충분한 기대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