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전화기가 중국에 있는 서버에 개인정보를 정기적으로 전송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노르웨이 공영방송 NRK는 21일(현지시간) 핀란드 HMD글로벌이 노키아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아 제조한 노키아7 플러스 모델을 사용하는 불특정 다수의 개인정조가 중국에 있는 서버에 무단으로 데이터를 전송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노키아7 플러스 사용자 헨릭 오스타(Henrik Austad)는 NRK와의 인터뷰에서 “휴대폰이 종종 특정한 서버에 접속해 암호화되지 않은 형식으로 데이터 패키지를 전송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서버 소유자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패키지 내용을 확인하고 매우 걱정이 되었다”고 말했다.
◆…사진:NRK
데이터 전송은 특정한 시점이 아니라 전화가 켜지거나 화면이 활성화 되거나 잠금 해제가 될 때마다 SIM카드 번호, 전화기의 일련번호는 물론 지리적 위치 등 거의 모든 정보가 중국의 서버로 보내졌다.
구체적으로 전송된 패킷에는 전화기 및 전화번호를 식별할 수 있는 데이터, 기기가 접속한 기지국과 이와 연결된 기지국 정보, 전화기 사용자의 실시간 이동경로는 물론 접속한 도메인 URL도 파함되 있었다.
데이터를 전송한 도메인은 vnet.cn으로 등록부에는 '중국 인터넷 네트워크 정보센터(CNNIC)'가 연락처로 돼있고 CNNIC는 “도메인의 소유자가 중국 국영통신사인 차이나 텔레콤”이라고 확인해 줬다.
매체의 조사결과 개발자들이 컴퓨터 프로그램 소스 공유 및 공동작업 플랫폼인 깃허브(Github)에 노키아7 플러스에 사용하는 방법과 매우 유사한 코드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 코드가 전화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해당 서버로 동일한 형식의 정보를 보내도록 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제작된 해당 코드는 다른 통신사의 이름을 가진 몇 개의 하위 폴더와 같이 '차이나 텔레콤(china telecom'이라는 하위 폴더에 저장되어 있었다. 따라서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제품 개발을 위한 것으로 추정되며 실수로 배포된 응용프로그램일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사건을 조사 중인 보안 연구원(Dirk Wetter)은 “이러한 패키지가 설치되어 있는 것을 반드시 우연한 것이라고 할 수 없다”며 “휴대폰 내부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운영자가 의도를 가지고 설치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분기 출시된 이 스마트폰은 중국 시장에서 5분 만에 25만대가 매진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대부분 사용자나 전문매체들의 리뷰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으며 많은 물량이 판매된 바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