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다산 삼성키즈소아청소년과 제공
최근 매서웠던 꽃샘추위도 물러가고 본격적인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가운데 아이들도 새학기 시작과 다양한 야외활동으로 분주해지는 시기가 도래했다. 다만 요즘들어 미세먼지와 황사 등의 오염으로 인해 아이들이 즐기는 환경 조성이 어려워졌다.
소아과 전문의들은 봄철 소아청소년기 아이들이 폐렴·기관지염 같은 호흡기 질환과 수두·볼거리·수족구병 등의 바이러스 감염성 질환, 감기로 오인하기 쉬운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 천식 등을 주의해야 하는 질환으로 꼽는다. 급성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의 경우 알레르기 질환을 악화시키는 주요인이라 특히 주의가 요구된다.
바이러스성 모세기관지염은 겨울철부터 봄철까지 이어지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감기 증상으로 생각해 방치해두는 경우가 많은데 숨을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호흡이 빨라지는 증상이 나타나고 주로 2세 이하 영·유아에게 발생한다. 천식이나 모세기관지염을 앓았던 병력이 있다면 더 조심해야 한다.
수족구병도 봄철 소아청소년기 어린이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갑자기 열이 나면서 침을 많이 흘리고 식욕이 떨어지는 증상이 동반된다. 이와 함께 구내, 손, 발에 물집이 생기기도 하는데 개인에 따라 증상이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보통 3세 이하 영·유아에게 나타나지만 때때로 10세 이상의 아이에게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물집에서 나오는 진물, 침, 대변 등에서 전염될 수 있어 손발을 잘 닦고 집단생활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있다.
봄나들이를 방해하는 곤충 매개질환도 어린이에게 주의가 필요한 감염질환으로 꼽힌다. 지카바이러스, 쯔쯔가무시병, 중증열성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가 대표적이며 모기나 야생진드기 등에 의해 매개된다. 발열증상이 동반되며 발열이 일어나기 수일 전 곤충에게 물린 병력이 있다는 공통점을 보인다. 이 질환은 감염병 유행지역과 어떤 곤충에게 물렸는지에 대한 병력이 중요한 진단 단서로 평가된다.
류승록 다산 삼성키즈소아청소년과 원장은 "감염질환이 발생하기 쉬운 봄철에는 사람이 많이 보이는 공공장소에 가는 것을 자제하고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습관화해야 한다"며 "외출 후에는 노출 부위를 깨끗하게 씻어 청결을 유지하고 면역력 증진을 위해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을 취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