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대화 모멘텀 이어가야···3차 북미정상 만나길 원해"
트럼프 "빅딜 협상 없으면 서두를 생각 없어···스몰딜 안해"
"대북제재 유지할 것···개성-금강산 재개 올바른 시기 아냐"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만난 한미정상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만나 북핵 해결을 위한 논의를 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협상 재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북핵 프로세스 관련 뚜렷한 시각차만 보인 채 큰 합의에 다다르지 못했다.
양 정상은 이날 낮 12시 18분부터 약 30분간 백악관 오벌오피스(미 대통령 집무실)에서 단독회담을 가진 것으로 시작으로 소규모 회담(12시 49분~13시 17분), 확대회담 겸 업무 오찬 (오후 1시 18분~2시 17분) 등 약 2시간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난번 하노이 북미정상회담도 실망할 일이 아니라 큰 합의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중요한 것은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나가고, 가까운 시일 내에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으리라는 전망을 세계에 심어주는 것"이라고 빠른 시일 내 3차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해 줄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는 서로 존중하는 상대이고, 시간이 지나면 좋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며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 북한과의 추가적인 회담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해 북한과의 대화의 여지가 충분히 있음을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발언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3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열릴 수 있다"면서도 "그것은 단계적 진행(step by step)이지 빨리 진행할 것은 아니다.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생산적인 정상회담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빨리 진행해야 한다면 거래를 못할 것"이라고 말해 빅딜 협상이 안되면 서두를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트럼프 대통령 발언 원문 : It could happen. It's a step by step. It's not a fast process. I enjoy the summit I enjoy being with the chairman and it really is a productive and it really is a step by step. If it goes fast, it's not going to be able to clock the deal.)
'남북미 회담 계획 여부'를 묻는 물음에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있을 수 있다. 그것은 전적으로 김 위원장에게 달려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위해 오랫동안 분투해 왔고, 지금까지 매우 훌륭한 일을 했다. 나는 문 대통령을 훌륭한 동맹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허용 여부에 대해선 "지금은 올바른 시기(right time)가 아니지만, 올바른 시기가 되면 큰 지지(great support)를 보낼 것"이라며 "일본, 미국, 중국, 러시아 등 많은 나라가 도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올바른 합의(right deal)가 이뤄지고, 북한이 핵을 폐기한다면 이런 도움이 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제재를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이행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현 수준의 제재는 계속해서 유지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스몰딜 제안'에 대해서는 "그 딜이 어떤 것인지 봐야한다"면서 "다양한 스몰딜이 이뤄질 수 있지만 현시점에서 우리는 빅딜에 관해 협상하고 있다. 빅딜이란 핵무기를 폐기하는 것"이라고 말해 스몰딜을 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