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나라 경기 상황에 대해 수요 위축이 일부 완화됐으나, 투자와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부진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가 13일 발표한 '경제동향 5월호' 자료에 따르면 3월 소매판매액 증가율(전년동기대비)은 2.4%를 기록하며, 1~2월 평균(1.3%)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도 101.6을 기록하며 기준치(100)를 상회했으며, 소매판매액지수와 관련이 깊은 소비재수입도 4월에 11.6%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투자와 수출의 부진은 경기 개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3월 설비투자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전년보다 15.5% 줄었다.
전월(-26.8%)에 비해 감소한 수치이나, 의미 있는 개선은 아니라는 게 KDI의 판단.
4월 반도체 제조용장비 수입액이 전월(-58.5)과 유사한 –53.6%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반도체산업을 중심으로 한 설비투자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3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부문과 토목부문 모두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전월(-12.2%)보다 부진이 다소 완화된 –2.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주택착공과 선행지표인 건축허가면적이 각각 44.9%, 8.4% 감소하며 주거부문의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4월 수출은 –2.0%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월(-8.2%)보다 감소폭이 축소됐다. 그러나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전월(-4.5%)보다 감소폭(-5.8%)이 소폭 확대됐다. 품목별로는 반도체(-13.5%), 석유화학(-5.7%) 및 석유제품(-2.6%)은 감소를 지속하고 있다.
광공업생산의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전반적인 산업생산의 흐름도 부진한 모습이다.
3월 전(全)산업생산은 전월(-1.9%)에 이어 감소(-0.7%)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생산이 전월(-0.4%)보다 높은 증가율(0.6%)을 기록했으나, 반도체 등 주요 업종을 중심으로 광공업생산이 전월(-3.4%)에 이어 감소세(-2.8%)를 지속한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현재의 경기 상황),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앞으로의 경기 흐름)가 각각 기준치(100)보다 낮은 98.5, 98.2으로 기록하며, 전월(98.6, 98.3)에 이어 하락세를 지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