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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의 환율이야기]

원화 환율 오르면 주가는 어떻게 될까

조세일보 / 김대성 기자 | 2019.05.2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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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한국거래소 제공

원화가 급등하면서 코스피가 맥을 못 추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17일 전일보다 11.89포인트 내린 2055.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은 1987억원 상당 주식을 팔아치우며 7거래일 연속 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외환시장에서는 미중 무역갈등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17일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4.20원 오른 1195.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당 1200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외국인이 연이어 주식을 매도하면서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리는 데는 환율과도 직접적인 연관을 갖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원화의 가치가 떨어지고 달러화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국내에서 주식을 팔아 달러로 바꿀 수 있는 돈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외국인들은 더이상 원·달러 환율 인상으로 인해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주식을 팔아 달러로 바꾸는 것이 상책이다. 주식매도와 함께 달러화 수요가 늘면서 자본유출이 일어나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투자한 자금이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인해 손실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90원대로 상승하면서 환차손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재연되면서 지난 9일 이후 외국인들이 주식시장에서 1조7000억원 넘게 주식을 처분한 배경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성립한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외국인은 몰려들게 된다. 국내 주식을 팔아 시세차익과 함께 환차익까지 볼 수 있어 일거양득(一擧兩得)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매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것도 장기적으로는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는 원·달러 환율이 낮아질수록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화 가치가 오르기 전에 원화를 바꿔 국내 주식을 사려는 세력이 많아지고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주식 값이 오르면서 국내 증시가 상승하게 된다.

지난해 6월 12일 원화가 달러당 1078원을 기록할 때 코스피 지수는 2468.83을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이 낮을수록 주가가 높았던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0월 29일 미국 증시 변동성 심화로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42원으로 오르자 코스피 주가는 2148.31로 급락했다.

이어 또다시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자 코스피는 오름세를 보였고 미중 무역분쟁이 타결 기미를 보였던 5월 초까지 국내증시는 상승기조를 유지했다.

지난 5월 2일 원화가 달러당 1165원을 나타낼 때 코스피 지수는 2212.75를 기록했으나 미중 무역분쟁이 재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상승했고 코스피 지수는 추락하는 상황을 맞게 된다.

국내 증시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낮을수록 국내 증시가 호황을 맞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원화 가치가 높을수록 증시에서 호재로 작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손실 구간에 진입한 외국인이 앞으로 계속 국내 주식을 매도할 것인지 아니면 향후 원화 강세를 예상해 주식매입 자금을 투입할 것인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들의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원화 강세를 유도할 수 있는 정책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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