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이라크에서 수행 중인 카르발라 정유공장 현장 전경. 사진=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이 이라크에서 약 3조원에 달하는 해수공급시설(Common Seawater Supply Project) 공사를 따내며 올해 해외 수주의 첫 포문을 열었다.
현대건설은 이라크 석유부 산하 바스라석유회사가 발주한 전체 공사비 24억 5000만달러(한화 약 2조 9249억원) 규모 바스라 남부 유전 해수처리 플랜트 프로젝트의 낙찰의향서(LOI)를 접수했다고 22일 밝혔다.
현대건설 단독 수주로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유전의 원유 증산을 위해 유정에 주입할 하루 500만배럴 용량의 물 생산이 가능한 해수처리 플랜트를 짓는 사업이다. 공사기간은 착공 후 49개월이다. 공사 완료 시 이라크 내 원유 생산량 증산과 동시에 재정확충에도 기여하는 경제 성장의 기반이 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라크에서 지난 2014년 수주해 공사를 수행 중인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에 이어 이번에도 이라크 정부와 발주처의 신뢰를 얻어 대형공사를 수주했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아 두 차례 외교 특사단이 이라크에 방문할 당시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이 동행해 중동·동남아 지역 현장 점검과 해외 수주 네트워크 확장에 노력한 점도 주효했다는 판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2번의 이라크 전쟁에도 끝까지 남아 현장을 지키고 오랜 기간 주요 국책 공사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현대건설에 대한 신뢰감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앞으로도 이라크 재건을 위한 개발 장기 계획에 따라 지속 발주될 전망인 정유공장, 전력시설, 주택 등 다양한 분야의 수주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목표 달성을 위해 전통 수주 우위지역인 중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서 수주량을 확대할 것"이라며 "가스·복합화력, 매립·항만, 송·변전 등 경쟁력 우위 공정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