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디램(DRAM) 가격의 하락이 올해 2분기까지 지속되며 공급업체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거래 회사 트렌드포스의 디램익스체인지는 최근 조사한 디램 가격은 전통적인 비수기인 1분기 전체 생산량이 전 분기 대비 28.6%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방압력이 더욱 강화되면서 하락추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데는 지난해 하반기 추가된 생산능력이 올해 1분기 완전하게 반영된 것뿐만 아니라 수요측면에서 자체 보유한 재고를 소진하는데 급급했던 공급자들이 새로운 구매에 대한 압력을 받았기 때문이다.
2019년4월, 1그룹 PC OEM 업체들의 8GB(기가바이트) 모듈의 평균 구매단가는 1분기 대비 20% 하락한 34달러 선으로 추산되고 수요의 정체로 인해 디램 공급업체의 재고는 소진노력에도 불구하고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는 월별 거래가 5월과 6월로 이월되면서 계약가격이 계속해서 하락, 2분기 전체 매출도 25% 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디램 출하량의 30% 이상을 점하는 서버용 제품의 경우 가격 하락 압박이 더욱 심해져 매출 하락을 부채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상위 3개 공급업체들은 재고수준을 올리는 압력이 가중되는 것을 적극적인 가격인하 공급전략으로 맞설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1분기 수익성을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경우 1Xnm(나노미터) 서버용 제품 일부 중 품질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반환처리 되면서 운영비 상승과 수익성이 하락했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66%에서 48%로 하락, 3대 공급자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다만 시세가 20%~30%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디램 생산 총 마진(총 이익)은 여전히 60%대를 기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의 품질문제가 SK하이닉스의 출하량에도 영향을 미쳤지만 그 물량은 3월에 집중되고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단가는 낮아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 58%에서 1분기에는 44%로 하락했다.
마이크론의 회기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분기까지로 1월부터 시작되는 한국 기업들의 1분기 하락폭에 비해서는 미미, 지난해 3분기 58%에서 46%로 12% 하락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률 3위를 지켰다.
2분기 디램 가격의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공급업체들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평택 17라인의 1Ynm로의 전환은 계속되고 있으나 시장 동향을 고려할 때 아직은 전환속도가 빠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의 1Xnm 출하량은 1분기 이미 30%를 상회하고 있으며 2분기부터 1Ynm 공정의 적용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마이크론 메모리 타이완(렉스칩)은 현재 모든 제품을 1Xnm 공정에서 생산중이고 2020년에는 1Znm공정으로 이전하게 된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타이완(이노테라)는 1Xnm 출하량이 전체 절반은 넘어섰으며 하반기부터는 1Ynm 출하량을 늘릴 예정이다.
대만 업체들의 1분기 판매량은 20% 이상 감소하며 전반적 매출은 32.9% 감소했다. 이는 수익성이 다소 앞서는 DDR4 제품 출하량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주문가격도 낮아져 영업이익률은 41.8%에서 26.6%로 하락했다. 다만 향후 출하량이 점차 회복되고 수익성 하락 또한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예측에 근거한다면 지속적인 반도체 가격 하락에 고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실적 또한 개선이 불투명, 국가 무역수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