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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의 환율이야기]

원·달러 환율 올랐으니 J커브 효과 나타날까?

조세일보 / 김대성 기자 | 2019.06.0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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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경제연구원 제공

한 나라의 국제수지는 환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수출 상품이 기술력보다 가격경쟁력에 의존하는 국가일수록 환율이 국제수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환율상승은 그 나라의 경상수지를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으나 환율 변화가 경상수지에 미치는 효과에는 시차가 존재하고 환율이 변화한 직후에는 반대 효과가 일정 기간에 걸쳐 발생하는 현상을 J커브 효과라 한다.

J커브 효과는 상품의 가격변화와 수량변화가 동시에 일어나지 않고 시차를 두고 발생하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다.

원화가치가 하락해 환율이 상승하더라도 단기적으로 수출입량은 탄력적으로 변화하지 않기 때문에 경상수지가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경과하면 가격변화에 따라 수량이 조정되어 정상적인 효과가 나타난다는 이론이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190원을 오르내리며 원화 절하가 큰 폭으로 나타나 올해 하반기에는 수출이 늘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과거 원화 약세 기간 중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며 주가는 부진했던 반면 기업영업 이익은 개선되는 경향이 있었다”며 “2000년 이후 원화 약세 사이클에서 기업들의 높은 수출 익스포저로 영업이익률은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위안화 약세에 따라 원화도 통화가치 하락을 당하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 이후부터 수출이 반등하는 모멘텀을 맞게 될 것으로 J커브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환율 상승으로 인한 기업실적 개선이나 수출증가는 제한적이지만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 시 수출 증가율이 1.0%포인트 개선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환율 상승에 따른 영향을 조사한 결과, 원·달러 환율 10% 상승에 따른 효과는 영업이익률 개선 0.5%포인트, 수출 증가율 1%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올해 사업계획 수립 시 원·달러 환율을 평균 1096.7원으로 설정했다. 원·달러 환율은 1200원 직전까지 급등해 기업들은 연초 대비 원화가치가 6.9% 하락한 상황에 처해 있다.

환율 상승의 수출 개선 효과는 환율 10% 상승시 수출이 늘어난다는 기업이 47.7%, 영향 없다는 기업도 37.9%, 줄어든다는 기업은 14.4%로 나타났다. 수출 개선 폭은 1.0%포인트로 조사됐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에 도움이 되지만 한국의 주력 수출상품이 예전과 같이 가격 경쟁력에 의존하기 보다는 반도체, 휴대폰, IT(정보통신), 가전제품 등 첨단 상품들이 많은 비중을 두기 때문에 환율의 영향을 적게 보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경연은 “최근 한국의 산업구조는 기업들이 다변화된 글로벌 공급망을 갖춘 복잡한 생태계”라면서 “환율 상승이 가격경쟁력을 높혀 수출이 늘어난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환율 변동으로 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을 물어보는 질문에 대해서는 원자재 재료비용 부담 증가라는 응답이 40.1%로 가장 높아 원화 가치 하락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되고 있다는 측면도 있다.

급격한 환율 상승에 대해 기업의 62.5%가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조치가 시급하다고 답한 것도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승이 일부 수출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겠지만 원화가치 하락으로 인한 외국자본 유출 등의 우려로 주식시장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수출기업 일선 현장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승이 수출증대에 다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전국 3696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급등에 국내 수출기업들의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심리가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기업의 업황 BSI는 비교적 큰 폭 상승하며 전체 제조업 BSI를 끌어올렸는데 5월 수출기업의 업황 BSI는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한 83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의 84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업종별로는 수출기업이 상당수 포함된 전자·영상·통신장비의 BSI가 전달 대비 9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 수출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올라간 덕에 수출기업의 업황이 호전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조금씩 J커브 효과가 나타나겠지만 우리나라의 수출상품 구조가 반도체 등 첨단상품으로 바꿔졌기 때문에 환율 요인보다는 세계 경제상황에 더 민감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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