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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언론마저 등 돌린 한국당 '막말 릴레이'

조세일보 / 허헌 기자 | 2019.06.04 09:46

자유한국당 지도부

◆…자유한국당 지도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자당 의원들의 막말 릴레이에 사과의 뜻을 밝히며 직접 수습에 나섰으나 파문은 점차 학대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일 터져 나오는 자유한국당의 막말 릴레이에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보수 언론마저 등을 돌리는 등 절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중앙일보>는 3일 '한국당 뭔가 해보려 하면 번번이 발목 잡는 막말'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당 의원들의 막말 릴레이가 정국 주도권을 쥘 수 있는 호기임에도 불구, 이를 스스로 걷어찬 형국이라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중앙>은 지난달 31일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 연수원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정용기 정책위원장의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지도자로서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고 한 폭탄발언을 시작으로 나경원 원내대표의 '문빠·달창', 김무성 의원의 '다이너마이트로 청와대 폭파', 김순례·이종명 의원의 '5·18 망언'과 차명진 전 의원의 '세월호 유가족 폄훼 발언' 등을 한국당의 막말 사례로 꼽았다.

매체는 이를 두고, 패스트트랙 대치 국면에서 야성을 회복하면서 지지층 결집에 성공했고, 반면 북한의 두 차례 미사일 발사와 문재인 정부의 경제지표 악화 등이 맞물려 정국의 주도권을 틀어쥘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때마다 터진 '막말' 논란에 스스로 호기를 걷어찬 형국이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조선일보>도 1일자 사설 '끝이 없는 한국당 의원들의 설화'를 통해 정용기 정책위의장의 막말을 지목한 뒤, "대통령의 외교 실패를 지적할 다른 내용과 방식이 얼마든지 있는데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되는 비교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김정은이 모든 것을 자기 마음대로 해놓고 아무 결정권이 없는 부하들에게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을 민주국가의 문책 인사와 비교해 말할 수 있나"라고 질타했다.

사설은 이어 "한국당 원내대표는 말뜻을 모르고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표현을 썼다가 사과했고, 중진 의원은 '다이너마이트로 청와대를 폭파하자'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고 나 원내대표와 김 의원의 막말에 개탄했다.

또한 "세월호 사고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데 염증을 느낀 국민이 적지 않지만 '세월호 유족들 징하게 해 먹는다'는 표현에 동의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차명진 전 의원의 망언도 지적했다.

아울러 "일부 의원은 '5·18은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다' '5·18 유공자는 괴물 집단' 등의 발언을 했다가 징계를 당했다"며 이종명·김순례 의원 등의 5.18 망언 파문도 비판했다.

사설은 그러면서 "야당이 대통령과 정권의 정책 실패를 견제하고 비판하는 것은 의무이자 존재 이유"라면서도 "그러나 합리적 근거를 가져야 하고 기본적 품위를 갖춰야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다. 그래야 대통령과 여당도 부담과 압력을 느끼고 자신들을 돌아보게 된다"고 연이어 터져 나온 한국당 의원들의 막말 릴레이에 민심도 등을 돌리고 있음을 개탄했다.

이와 관련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잇달아 터져 나온 자당 의원들의 릴레이 막말 파문과 관련해  "국민에게 심려를 드리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각별히 애쓰겠다"며 직접 진화에 나섰다.

황 대표는 3일 오전 최고위원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은 사실에 근거한 정당, 사실을 말하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최근 터져 나온 막말에 사과의 뜻을 밝혔다.

황 대표는 앞서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서도 "우리당이 거친 말 논란에 시달리는 것과 관련해서 안타까움과 우려가 있다"며 "항상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해 '심사일언(深思一言)', 즉 깊이 생각하고 말하라는 사자성어처럼 발언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채 한시간도 지나지 않아 한선교 한국당 사무총장이 당 출입기자들에게 "아주 걸레질을 한다"고 막말을 해 벌집을 쑤셔 논 듯한 형국이다.

한 사무총장이 자신의 발언은 '선의에서 친분이 있는 기자들에게 표현한 말이며, 당사자들도 웃고 지나간 일이다'라고 수습해 보려 했지만 논란은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4당은 한 사무총장의 막말에 대해서 '자신의 발언이 뭐가 잘못된 지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한 의원의 사무총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정당 지지도에서 지난달 9일 〈리얼미터〉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지지도 차이가 불과 1.6%p(민주당 36.4% vs 한국당 34.8%)이던 것이 16일 13.1%p로 벌어졌고, 30일 12.2%p에 이어 이달 3일 조사 결과도 여전히 두 자릿수 차이(11%p)를 보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는 조세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조선>과 <중앙> 등 보수언론이 지적한 대로 한국당이 장외 투쟁을 통해 야당으로서 야성을 회복하며 지지층 결집에 성공했고, 문재인 정부의 경제지표 악화와 하노이 북미회담 이후 북측의 두 차례 미사일 도발 등 경제·외교·안보 분야 악재가 겹쳐 한국당으로서는 내년 총선을 향한 교두보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최근 터져 나온 이 같은 막말 릴레이로 스스로의 발목을 잡는 악수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한국당이 모름지기 제1야당으로서 정부와 여당을 견제하고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 내년 총선과 이후 대선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한국당 스스로 자중자애(自重自愛·말이나 행동, 몸가짐 따위를 삼가 신중하게 함)해서 국민들의 신뢰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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