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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신간] '행복의 품격'…B와 D 사이 행복을 부르는 C, 당신의 선택은?

조세일보 / 김홍조 기자 | 2019.06.17 16:11

◆…'행복의 품격' <사진: 한국경제신문>

동양철학에서 '행복'의 반대어는 '불행'이 아니라 '행복하지 않은 것'이다. 불교 경전에서는 '행복'과 '불행'을 한 몸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결코 분리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 말은 대단히 고차원적이어서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렵고 단번에 일상 생활에 활용하기는 더더욱 불가능하다. 다만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과 불행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린다면 자신이 생각하는 불행은 실제로 불행한 게 아니라 '행복하지 않을 뿐' 정도로 위로를 삼을 수는 있다.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라고 하는데, 과연 인간에게 '행복과 불행'을 결정짓는 현명한 선택 능력이 주어져 있는지도 의문이다.

신간 '행복의 품격'(고영건·김진영 지음, 한국경제신문)은 행복에도 품격이 있다는 전제를 통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이며 어떻게 쟁취할 것인가를 모색한다. 이 책은 삶에 대한 주관적인 만족감에서 오는 행복감뿐 아니라 아픔을 지혜롭게 극복해낼 때 찾아오는 기쁨으로서의 행복에도 관심이 있다. 나아가 지식으로서 '아는' 행복이 아니라 '느낄 수 있는' 행복에 주목한다. 특히 미국 하버드 대학 재학생 268명의 생애를 80년 이상 추적 조사한 '성인발달 연구에 기초한 인생사용법'을 통해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마음 속에 담아내는 과정'인 심리적 동화와 행복의 관계를 제시해 눈길을 끈다.

오랫동안 행복한 삶을 위한 심리학적 지식을 전파해온 두 저자는 우선 자신의 생각을 관리하는 '메타 인지'를 갖추는 연습부터 하라고 조언한다. 이는 스스로의 생각을 생각해보라는 말이다. 지혜로운 낙관성을 유지하고 주위의 타인과 10년 이상 따뜻하고 헌신적인 상호 의존 관계를 유지하라는 주문도 잊지 않는다. 신체에 적정 수준의 산소가 필요한 것처럼 심리적 생존을 위해서는 공감적으로 반응해 주는 유대관계를 통해 소통의 기술을 익히라는 것, 가능한 많은 시간을 자신의 강점이 발휘될 수 있는 활동에 투자하는 것도 행복의 필수 조건이라고 설명한다.

행복과 소득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대니얼 카너먼과 앵거스 디턴의 논문에 따르면 이 결과는 행복을 어떻게 정의하는지에 의해 달라졌다. 행복을 '스스로의 삶에 만족하는 것'으로 정의한다면 행복은 소득과 정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행복을 '스스로의 삶에 만족하는 동시에 웰빙을 경험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소득이 늘어난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감이 커지는 것은 아니었다. 정서적 웰빙이란 삶 때문에 쉽게 우울감에 빠지지 않고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롭게 살며 매일 밝고 유쾌하게 생활하는 것을 말한다.

100세 시대라고 한다. 그러나 개인에게 주어진 기회는 한정돼 있고 그것도 단 한 번뿐이다. 삼성그룹 사장단에 의해 '심리학 명강의'로 선정된 이 책의 타이틀처럼 품위 있는 행복을 위해 삶의 아픔을 우아하게 수락하고 조금씩 천천히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자. 진정으로 행복해지려는 인생 실험에 도전할 명분은 차고도 넘친다. 282쪽.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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