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수돗물 <사진: EBS>
19일째 계속되고 있는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는 인천시의 초동 대응 실패로 골든타임을 놓치면서 커졌다는 정부 합동조사 결과가 나왔다.
18일 환경부는 지난달 30일부터 발생한 인천 수돗물 적수 사고에 대한 정부원인조사반의 중간 조사에 대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사고는 서울에서 원수를 공급받아 인천 지역에 물을 나눠주는 인천 서구 공촌정수장에서 수계 전환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시는 수계전환 전 수돗물 대체공급을 위해 대응 시나리오를 만들면서 각 지역별로 밸브를 어떻게 조작할 지에 대해서만 계획을 세웠다.
벨브 조작에 따른 수질 변화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지 않아 물이 탁해지고 이물질이 나왔을 때 바로 대처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북항분기점에서 밸브를 열면서 유량이 늘어나자 일시적으로 정수탁도가 먹는물 수질 기준을 넘겼는데도 정수장에서 별다른 조치 없이 공급한 사실도 확인됐다.
조사반은 "초동대응이 이뤄지지 못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평상시 공촌정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할 때는 자연유하방식으로 공급하다가 이번 수계전환시에는 무리하게 역방향으로 공급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수계를 바꾼 직후 탁도가 급격히 높아졌는데 이러한 사실조차 인천시는 파악하지 못하다가 지난 13일 정부조사반에서 뒤늦게 문제점이 드러났다.
그사이 오염된 물은 주택가까지 계속해서 공급됐고 사태는 장기화됐다.
인천시는 상수도사업본부장과 공촌정수사업소장을 직위해제하고 외부감사기관에 감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