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트위터
올해 하반기 출시를 계획한 전면 카메라 컷(구멍)과 버튼을 완전히 제거한 가장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스마트폰 프로젝트가 취소되었다는 소식이다.
삼성전자 내부와 밀접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사용자 아이스유니버스(IceUniverse)는 “하반기 기대하고 고대했던 삼성전자의 급진적인 프로젝트 취소가 확정되었다”면서 “더 이상 기대하거나 기다릴 것이 없게 됐다”고 21일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가 이러한 계획을 취소한 것은 대부분의 시장에서 화웨이로부터 받아왔던 혁신에 대한 필요성과 압력이 미국의 제재로 사라졌다고 생각하고 모험보다는 비용을 절감하는 방향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스마트폰 역사에서 매우 불행한 일”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앞선 19일 역시 자신의 계정을 통해 “2019년 후반 삼성전자의 창조적인 스마트폰은 접히거나 이미 잘 알려진 노트10이 아니다”라며 “다만 기다리기만 하면 되고 더 이상은 묻지 말라, 그리고 나만 믿으라”고 전한바 있다.
◆…사진:트위터
그러나 채 하루가 되지 않아 이러한 계획의 취소를 알렸다. 아마 노트10 시리즈에 F1.5·F1.8·F2.4 등 3단 가변조리개 시스템이 장착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는 삼성전자 중국 엔지니어들로부터 확인하고 이러한 트윗을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21일 10시20분(한국시간) 곧 출시를 의미하는 'coming soon'이라는 문구가 담긴 콘셉트 폰 이미지에 계획의 취소를 의미하는 '×'를 표시해 게시했다. 취소를 알리는 이미지에는 전면 카메라 구멍은 물론 약 측면의 버튼, 그리고 하단의 컷 아웃도 전혀 없다.
실제 이러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문은 무성했다. 일부 휴대폰 보호케이스의 경우 헤드폰 잭이 사라진 사진이 등장하거나 전면 카메라 구멍이 없는 디스플레이 보호유리가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아이스유니버스는 “첫 번째 노트10 시제품에는 물리적 버튼이 완전히 제거됐지만 엄격한 내부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전작과 같은 디자인을 유지할 예정”이라며 “다만 헤드폰 잭에 대해서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해 계획이 이미 취소단계임을 알려졌다.
같은 날 안드로이드 전문 매체 안드로이드 폴리스(Android Police)는 삼성전자의 내부 계획에 정통한 소식통으로부터 “삼성전자가 노트10 시리즈를 통해 헤드폰 잭은 물론 볼륨버튼과 전원버튼까지 완전히 제거하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3.5mm헤드폰용 커넥터가 없고 전원·볼륨·빅스비 버튼은 정전용량 또는 압력에 민감한 센서로 대체되고 인식이 쉽도록 약간 돌출되거나 다른 질감을 갖도록 설계하는 '가짜버튼'으로 변경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물리적 버튼을 완전히 제거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디자인 혁신에 대한 욕구도 있지만 그보다는 버튼을 배치하기 위해 하우징(테두리)에 구멍을 뚫은 결과 기기의 내구성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이스유니버스가 전한 것처럼 화웨이에 대한 금수조치가 삼성전자의 긴장을 완화시켜 계획을 취소토록 했다면 경쟁이 없는 생태계는 발전할 수 없다는 교훈과 함께 나태함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그림자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