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S-OIL 잔사유고도화시설(RUC) 전경. 사진=S-OIL 제공
S-OIL이 복합석유화학 시설 RUC(잔사유고도화)·ODC(올레핀다운스트림)의 가동으로 종합에너지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유가에 따라 흔들리기 쉬운 정유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기 위해 5조원을 들인 설비다. 석유화학 1단계 프로젝트 마무리와 함께 2단계 진행을 위한 7조원의 투자도 결정했다.
S-OIL은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참석한 가운데 RUC·ODC의 준공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칼리드 압둘아지즈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 아민 H. 나세르 사우디아람코 사장과 국내외 S-OIL 협력업체, 경제계 인사 등 500여명도 참가했다.
찌꺼기 기름을 고부가 제품으로…석유화학 비중 8→13% 확대
이번 복합석유화학 시설의 가동을 통해 S-OIL은 석유에서 화학으로 전환을 이루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석유화학 비중이 지난해 8% 수준에서 13%로 확대되며 올레핀 제품도 기존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37%를 차지하게 돼 파라자일렌(46%), 벤젠(17%) 등과 함께 석유화학 사업에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는 것이다.
RUC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 기름인 잔사유를 재처리해 휘발유와 프로필렌 등을 뽑아내는 설비다. 이후 ODC에 투입된 프로필렌을 통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인 폴리프로필렌이 연산 40만 5000톤, 산화플로필렌이 30만톤 규모로 만들어진다. 이 회사의 고도화비율도 기존 22.1%에서 33.8%로 높아지게 됐다.
이번에 도입된 잔사유 분해시설(HS-FCC)은 사우디아람코와 킹파드 석유광물대학교가 주도해 JX닛폰, 악센사 등과 개발한 신기술이다. 고온의 촉매반응을 통해 잔사유를 고부가제품으로 전환시키는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S-OIL 관계자는 "새로 도입한 잔사유 분해시설은 최첨단 공정기술 적용으로 프로필렌 수율을 25%까지 높였고 원유보다 값싼 고유황 잔사유를 사용해 원가경쟁력도 강화시켰다"며 "이번 프로젝트로 벙커-C유, 아스팔트 등 원유보다 싼 가격에 판매되는 중질유 제품 비중을 12%에서 4%대까지 낮춘 반면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했으며 국제해사기구(IMO) 선박유 황함량 규제 강화에 맞춰 잔사유 탈황시설을 가동시킴으로써 수익·운영안정성도 향상시켰다"고 평가했다.
1단계 프로젝트 시설은 울산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조성됐으며 시공사로 선정된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이 2015년 7월부터 36개월간 공사를 진행했다. 상업가동은 지난해 11월부터 개시됐다.
2024년까지 SC&D 프로젝트에 7조원 투입
S-OIL은 이번 프로젝트를 잇는 2단계 SC&D(스팀크래커&올레핀다운스트림) 사업을 위해 지난 25일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람코와 전략적 업무협약도 맺었다. 2024년까지 7조원이 투입되는 2단계 프로젝트의 추진과 사우디아람코가 개발한 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개발하는 기술 TC2C 도입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협의했다.
SC&D 프로젝트는 나프타나 부생가스를 원료로 연간 150만톤 규모 에틸렌·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스팀크래커와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 고부가 화학 제품을 만드는 올레핀다운스트림 시설로 구성된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S-OIL은 올산 온산공장 인근 40만㎡ 부지를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매입했다.
회사측은 "2단계 프로젝트 건설기간 동안 연평균 270만명, 상시고용 400명 충원 등 일자리 창출과 건설업계 활성화, 수출 증대 등을 통해 국가 경제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울산 S-OIL 올레핀하류시설(ODC) 전경. 사진=S-OIL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