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포함한 애플의 상징적인 단말기 디자인을 책임지고 있던 조니 아이브(Jony Ive)가 올해 말 퇴직을 공식화 하면서 애플의 한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애플은 홈페이지를 통해 27일(현지시간) 보도 자료를 통해 “조니 아이브가 애플과는 독립된 디자인 회사를 설립했으며 애플의 고객사로 남게 된다”며 그가 회사를 떠난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최고경영자 팀 쿡(Tim Cook) “조니는 디자인 세계에서 유일한 인물이며 1998년 획기적인 아이맥에서 아이폰에 이르기까지 애플의 부흥에 있어 그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면서 “향후에도 그의 뛰어난 능력을 회사의 독점적인 프로젝트에 활용하기 위해 직접적으로 협력하는 동시에 그가 구축한 열정적인 디자인팀의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회사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오랜 기간 긴밀하게 협력해 온 우리의 관계는 계속 진전되고 함께 미래를 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혀 비록 회사는 떠나지만 계속해서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임을 강조했다.
아이브는 1992년 애플의 산업디자인 그룹에 입사하면서 첫 과제는 2세대 뉴튼(Newton) PDA와 메시지패드(MessagePad) 디자인 작업에 참여했고 1997년 스티브잡스가 회사로 복귀하자 산업디자인 수석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잡스의 아이디어와 결합되면서 결코 잊힐 수 없는 제품들을 세상에 내놓기 시작했다. 1998년 출시된 올인원 애플 아이맥 G3(Apple iMac G3)는 밝게 착색된 반투명 케이스 디자인을 채택, 둔탁한 데스크톱 PC들와 완전히 차별화 했고 2002년에는 완전히 혁신된 아이맥 G4를 디자인 했다.
또한 소프트웨어의 혁신이라 할 수 있는 iOS7 설계에서도 큰 역할을 담당했고 2001년 첫 선을 보인 아이팟 디자인에도 관여했다. 이외에도 아이튠즈 플랫폼과 결합해 수억대를 판매한 MP3,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 워치 등 오늘의 애플을 있게 만든 제품들은 예외 없이 그의 손을 거쳤다.
그는 애플에서 스티브 잡스를 제외한 어떤 인물보다 강력한 영향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012년 애플 맵 대실패로 소프트웨어 담당 수석 부사장 스콧 포스톨(Scott Forstall)이 물러나자 디자인 담당 수석 부사장직에 올라 하드웨어 설계자가 iOS7 디자인 책임자가 되었다.
그리고 2년 후인 2015년 디자인 팀을 완전히 재정비 하면서 더 얇은 베젤과 엣지화면, 그리고 페이스ID를 특징으로 하는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의 아이폰X(텐)을 발표, 애플의 역사적인 순간들을 만들어 냈다.
조니 아이브는 “거의 30년 동안 수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디자인 팀의 새로운 프로세스와 문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 함께 노력해 온 작업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현재 애플은 역사상 가장 강하고 활기차고 무엇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훌륭한 과업들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