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대법원 청사 전경.
효성그룹의 납품 입찰 과정에서 효성 임직원들과 공모해 자신의 회사가 낙찰되도록 한 혐의를 받은 납품업체 대표에게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조희대 대법관)는 입찰방해 혐의 등으로 기소된 납품업체 대표 홍모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검찰에 따르면 조현준 효성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홍씨는 효성 임직원들과 짜고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홈네트워크시스템 입찰 과정에서 자신의 회사가 납품을 받기 위해 '들러리 입찰업체'를 세우는 등 수법으로 입찰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홍씨는 물건을 매입한 뒤 지급한 대금을 환급받는 방식으로 회삿돈 27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도 함께 받았다.
1심은 "홍씨는 조 회장과의 친분을 이용해 입찰방해 행위에 적극 가담함으로써 효성과 그 계열사들에 손해를 입히고 상당한 이익을 챙겼다"며 홍씨에게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항소심에서는 1심이 유죄로 판단한 일부 입찰방해 혐의 등이 항소심에서 무죄로 바뀌면서 징역 2년6개월로 감형됐다.
홍씨는 형량 부당의 이유로 상고했지만 대법원도 하급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홍씨와 함께 기소된 박모 효성 상무는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 효성 외주구매팀장 정모씨 등 4명은 각각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확정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