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오는 9월 공개예정인 아이폰11 시리즈의 판매가격을 낮춘 중국용 특화모델을 출시할 것이라는 소식이다.
중국의 글로벌타임즈(globaltimes)는 애플이 매출감소를 막기 위해 생산원가를 낮추는 방법을 모색 중이며 그 대안 중 하나로 페이스ID(얼굴인식) 대신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인식 스캐너 탑재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관계자는 중국과 미국의 무역 분쟁에 따른 거래비용의 상승으로 중국내 판매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가격을 낮춰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라인업 구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제조 단가를 낮춰 판매가격을 내린 중국 특화 모델이 추가될 예정으로 안면인식 시스템 대신 상대적으로 부품 가격이 낮은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인식 시스템을 사용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관련 산업의 대표자는 “페이스ID의 주요 구성요소(부품)인 SL(비춰진 레이저 패턴의 반사된 변화를 통하여 높낮이를 인식하는 방식)레이저 이미터 가격이 수백 위안은 될 것”이라며 “애플의 그러한 변경이 상당한 비용절감효과와 함께 노치의 크기를 줄이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애플의 중국내 매출에 분명히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관련해서 애플은 논평을 거부했다.
한편 애플은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브랜드들의 약진과 약 5천 위안(731달러) 대 가격을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들로 인해 중국 시장의 상당부분을 상실했다. 1분기 화웨이는 시장 점유율 34%로 1위를 굳건히 하고 있고, 이어 비보 19%, 오포 18%, 샤오미 12% 순이었고 애플은 9%에 그쳤다.
산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과거 중국 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속적인 무역압력과 높은 가격으로 인해 지속적인 비용 압박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생산비용을 줄이는데 사력을 다하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맥 프로 PC 생산을 미국에서 중국으로 옮기고 있는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부분의 부품 공급업체들이 중국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업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스마트폰의 평균 가격은 2523위안(43만원)이었으며 고가제품에 해당하는 4천 위안(68만원) 이상은 13%, 그중 30% 이상이 중국 제품들이었다.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를 막기 위해 값싼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그럴 경우 고급제품이라는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애플이 고급 이미지 유지와 시장점유율 경쟁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상당히 어려운 선택으로 보다 가격을 낮춘 보급형 중국 시장 특화 모델이 실제 출시될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