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L 넘어 북한 땅을 밟은 과정도 공개
트럼프 "저 선을 넘어가도 되냐", 文대통령 "손잡고 가면 괜찮다"
◆…판문점에서 만난 남북미 정상 (청와대)
지난달 30일 남북미 정상 회동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자유의 집'으로 입장하는 도중 문재인 대통령의 손을 잡고 고마움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3일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시)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손을 꼭 잡고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밝히는 등 알려지지 않은 비사(祕史)를 공개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내려와 문 대통령과 만난 뒤 함께 나란히 '자유의 집'으로 향하면서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고, 짧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대화 내용에 대해선 "중요한 이야기가 있었지만 정상간 대화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외교 관례상 그 부분은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 45분 북미 정상이 만나 군사경계선(MDL)을 넘어 북한 땅을 밟은 과정에 대한 뒷얘기도 전해졌다.
김 위원장이 모습을 나타내기 전 문 대통령과 함께 대기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저 선(군사분계선)을 넘어가도 되냐"고 문 대통령에게 물었고,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악수하고 손을 잡고 넘어가시는 건 괜찮다"고 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의전책임자와 상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주변에 아무와도 의논하지 않았다"며 "문 대통령은 그때 '트럼프 대통령이 넘어가겠구나'라고 판단했다.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의 머릿속에는 선을 넘는 그림을 그리고 마음먹고 있었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우리 정부가 북미 정상간 만남에 이어 남북 정상을 위한 회의 준비를 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보도가 있을 순 있지만 사실은 아니다. 이미 상황이 정해져 있는데 굳이 또 다른 준비를 할 이유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번 회동 성사과정에서 이방카 보좌관이 중요역할을 했냐'고 묻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그 부분은 제가 잘 모르겠다. 모르는 부분에 말씀드릴 순 없다"고 일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