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적십자사 발주 입찰에서 담합한 녹십자엠에스와 태창산업에게 시정명령과 과징금 총 76억 9800만원을 부과하고 녹십자엠에스 소속 직원 1명의 검찰 고발을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녹십자엠에스와 태창산업은 2011년~2015년 기간 동안 대한적십자사가 발주한 3건의 '혈액백 공동구매 단가 입찰' 에서 사전에 7:3의 비율로 예정수량을 배분하고 투찰가격을 합의했다.
2개사는 7:3의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전국 15개 혈액원을 9:6(2011년 입찰) 또는 10:5(2013년 및 2015년 입찰)로 나누어 입찰에 참여했다.
그 결과 3건의 입찰에서 모두 99% 이상이라는 높은 투찰률로 낙찰받았다. 합의가 파기된 2018년 입찰의 투찰률은 66.7%였다.
공정위는 녹십자엠에스와 태창산업에게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76억 9800만원을 부과하고 녹십자엠에스와 소속 직원 1명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3건의 입찰 물량뿐만 아니라 합의의 효과가 미친 13회의 계약 연장 물량까지 관련매출액에 포함해 녹십자엠에스 58억 200만원, 태창산업 18억 9600만원의 과징금을 각각 부과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국민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혈액백 구매 입찰에서 장기간 진행된 담합 행위를 적발해 엄중제재한데 그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국민 생활과 밀접한 건강·보건 분야 등에 대한 담합 감시를 강화해 위반 행위 적발시 엄중하게 제재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