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가 급등·생산라인 수리 등 철강부문 악재
포스코인터내셔널, 분기 최대 실적으로 기여
◆…포스코 최근 5년 분기별 영업실적. 2019년 1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포스코가 2분기 철강시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비철강 부문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8분기 연속 1조원대 연결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하반기 일부 수요산업의 개선과 원자재가격 급등에도 지속 동결됐던 내수가격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는 가운데 연간 판매량과 매출액 목표를 1% 내외 수준에서 높여 잡았다.
23일 공시에 따르면 포스코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6조3213억원, 영업이익 1조686억원, 당기순이익 6814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1.5%, 순이익이 17.4% 늘고 영업이익만 14.7% 줄어든 수준이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1.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1.2%, 12.5%씩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수요산업 부진, 원자재가 급등 등 시황 악화로 최근 4분기 내내 내리막길을 걸었으나 지난 2017년 3분기 1조 1257억원 이후 8분기 연속 1조원대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지속 확대되다 1분기 주춤했던 외형도 다시 상승반전했다.
이 같은 실적에는 비철강 자회사들의 공헌도가 컸다. 지난해에는 철강 본원경쟁력 강화로 7년 만에 5조원대 영업이익 회복을 이뤘으나 올해는 불리한 시황 속 다각화된 사업군이 고루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
특히 2분기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얀마 가스전 판매 증가와 트레이딩 호조세로 별도기준 전년 동기 대비 57.7%, 전분기 대비 12.6% 늘어난 1784억원의 영업익을 거둬 가장 돋보였다. 이 회사의 분기기준 최대 실적이다. 여기에 포스코 건설이 1분기 기저효과와 여의도 파크원, 평택 지제역 주택사업 등 건축공정 촉진으로 전분기 대비 90% 가량 늘어난 722억원의 영업익을 올렸다.
반면 철강부문은 포항·광양 생산라인 수리 증가로 제품생산량이 전분기에 비해 18만 5000톤 가량 줄며 뒷걸음질쳤다. 판매량도 53만 7000톤 감소로 이어졌다. 원재료값이 급격히 오른 가운데 조선, 자동차 등 주요 수요산업과의 가격 협상이 상반기 동결로 마무리된 부분도 여파를 미쳤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 수입가 CFR 기준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말 톤당 60~70달러선에서 1분기 80~90달러대까지 오른 것에 그치지 않고 2분기 120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2분기 별도기준 실적은 매출액 7조 4759억원, 영업이익 7243억원, 당기순이익 545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 11.9%, 6.0%씩 줄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4.4%, 영업이익이 13.0%, 순이익이 19.2% 감소된 규모다.
포스코는 하반기 철강업계가 원재료가 급등에 따른 제품가 인상을 목표로 협상에 돌입한 상황에서 중국 경기부양책 효과 가시화로 수요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수요산업도 자동차는 다소 부진한 생산이 이어지겠으나 조선의 견조한 증가세 지속, SOC 발주에 의한 건설투자 감소 둔화 등으로 전망했다.
연간 목표치도 제품판매량을 기존 대비 50만톤 높인 3620만톤으로 수정했으며 매출액 역시 연결기준 0.7% 늘어난 66조 8000억원, 별도기준 3.3% 증가한 31조 1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