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체포영상 <사진: KBS>
전 남편을 살해한 고유정(36)을 체포하는 영상이 공개되자 경찰이 진상 조사에 들어갔다.
지난 28일 경찰청 관계자는 이 영상을 소수의 언론사에 제공한 박기만 전 제주동부경찰서장에 대해 경찰청이 조사에 들어갔다며 "체포 당시 영상을 개인적으로 제공한 행위 자체는 경찰수사 사건 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 위반"이라고 밝혔다.
경찰청 훈령 제917호 '경찰수사사건 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이하 규칙)' 제4조는 몇 가지 예외의 경우를 제외하고 '사건 관계자의 명예, 사생활 등 인권을 보호하고 수사내용의 보안을 유지하기 위하여 수사사건 등은 그 내용을 공표하거나 그 밖의 방법으로 공개해서는 아니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박 전 서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고유정 체포 영상 유출과 관련해 "고유정 사건의 전말을 알리고 초동수사에 미흡했다는 지적에 해명하고자 영상을 제공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부실 수사 논란으로 수세에 몰린 박 전 서장이 긴급체포 영상을 공개해 국면을 전환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한 경정은 "긴급체포 당시 모든 언론에 영상을 공개하는 경우는 있지만 이렇게 뒤늦게 특정 언론에만 체포 영상이 제공되는 건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박 전 서장은 지난 11일 정기인사에서 제주지방경찰청 정보화장비담당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편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등 일부 언론은 지난달 1일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경찰이 고유정을 체포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