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귀국 의원들 이구동성 "미국측, 한일 갈등 중재에 소극적 입장"
김세연 "'美공급망 깨진다'에 공감, 그러나 적극적 개입 어렵다"
일본측, 자민당과 야당간 이견도 일부 표출돼
◆…한미일 의원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바른미래당 유의동(왼쪽부터), 민주당 이수혁, 자유한국당 최교일·김세연 의원이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규제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미국 의회를 방문한 국회 방미단 일부 의원들이 지난 28일 귀국했지만, 사실상 미국측은 한일 갈등 중재에 소극적이라는 입장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단장으로 8명의 의원으로 구성해 미국으로 향했던 국회 방미단 의원 중 더불어민주당 이수혁, 자유한국당 김세연, 최교일, 바른미래당 유의동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이날 3박 5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들 의원들은 입국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구동성으로 미국측이 이번 사태에 대해 적극적인 중재 또는 개입을 꺼려한다고 밝혔다.
먼저 김세연 의원은 "한미일 3각 협력이 큰 역할을 해왔는데 반도체 핵심 소재를 규제함으로써 (미국도) 공급망이 깨질 수 있다는 우리 대표단 주장에 미국이 적극 공감하는 입장이었다"면서도 "美 의원 중에서는 깊이 이해한 분들도 있었지만 처음 접하는 분들도 있었다. 미국 측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같은당 최교일 의원도 "미국 입장은 일이 잘 해결되길 희망하지만 절대 개입하거나 중재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라며 "미국은 큰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수혁 민주당 의원 역시 "미국 의원들은 미국의 역할이 필요한 줄은 알지만, 아직은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어느 편을 드는 것 같은 인상은 안 주려는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일본측 방미단 내에선 여당인 자민당과 야당 사이에 이견이 표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수혁 의원은 "일본은 굉장히 강경한 입장이긴 한데 야당 의원들은 다른 입장을 좀 표명도 했다"고 설명했고, 김세연 의원도 "일본측의 반응이 호의적인 것만은 아니었지만, 알려진 것과는 달리 아베 정권 입장과 다른 목소리가 많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