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파 ‘당권찬탈 음모’ vs 비당권파 ‘막가파식 구태정치’
주대환 혁신위원장 사퇴 등 내홍 수습 불가능한 사태로 내달려
◆…내홍으로 흔들거리는 바른미래당
바른미래당이 혁신위 파행을 놓고 당권파와 비당권파간 내용의 골이 깊어져, 수습 불가능 사태까지 치닫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은 지난주에 이어 29일에도 혁신위원회 파행을 놓고 장외 여론전까지 벌이며 연일 날선 신경전을 이어가는 등 당권파와 비당권파간 내홍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당권파 전·현직 지역위원장 등 당원 100여명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성명을 통해 "본질은 한국당과의 합당을 추진하려는 바른정당계와 안심팔이계 연합의 지속적인 '당권찬탈' 음모와 배당행위"라며 "당대표 퇴진, 당권찬탈의 도구로 전락해 심각한 당 분열과 지지율 정체를 초래하고 있는 혁신위원회를 즉각 해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당대표 퇴진만을 외치고 툭하면 최고위원회에 불참하며 언론을 통해 당과 당대표에 대해 음해 행위를 하는 등 해당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며 오신환 원내대표 등 바른정당계를 힐난했다.
당 원내대표를 지냈던 김관영 의원도 "유승민 전 대표와 이혜훈 의원은 제3의 길 고수인지 보수대통합인지 답을 해야 한다"고 촉구한 뒤 안철수 전 대표를 향해서도 "빨리 귀국해서 매듭을 풀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병호 최고위원 역시 "이제는 우리 당원들이 나서서 진짜 국민들이 바라는 바른미래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당을 기성 양당에 팔아먹으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강력히 저항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격렬한 몸싸움으로 입원까지 했던 바른정당계 권성주 혁신위원은 손학규 대표를 향해 공식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권 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관련 영상을 다각도로 분석한 결과 손학규 대표가 밀었다는 것이 중론"이라며 "그동안 존경해왔던 큰 정치인이자 자당의 당대표께서 당의 정상화를 요구하는 혁신위원을 직접 밀었다는 것에 저는 허탈함을 넘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오신환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가 의결한 혁신안에 대해 당헌당규를 위반하지 말고 최고위에 상정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한줌 안 되는 기득권인 당권을 갖고 파멸로 몰아가는 막가파식 구태정치는 우리당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전혀 맞지 않다"고 역시 손 대표를 겨냥했다.
한편 손 대표는 최고위 후 당 수습방안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혁신위는 그런 상태"라며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한 뒤 서둘러 자리를 떴다.
지난 12일 여론조사를 통해 손 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혁신안'을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아 오 원내대표 등 비당권파가 반발하고, 전날 주대환 혁신위원장이 사퇴하는 등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수습 불가능한 사태로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