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위원회 회계·재무전문위원 자격이나 경력 공시 미흡
위원회 설치 425사 중 253사(59.5%)만 전문가 여부 특정
경력기간 명시한 회사는 87사(20.5%)에 그쳐
금감원, 작성기준 명료화하고 유의사항 안내 예정
감사위원회를 설치한 법인 대부분이 회계·재무전문위원의 자격이나 경력 등을 제대로 공시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위원회는 회사의 업무감독과 회계감독권을 가지고 있는 이사회 내 위원회다. 현행법은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에 감사위원회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고, 감사위원회 위원(3명 이상) 중 1명 이상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회계 또는 재무전문가일 것을 요건으로 하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년말 현재 자산 1000억원 이상 1248개 상장회사 중 425개사(34.1%)가 감사위원회를 설치했다. 이중 117사는 자산 2조원 이상의 의무설치 법인이며, 308사는 상근감사 의무설치 법인이나 이를 대체하는 감사위원회를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위원회 설치 425사 중 253사(59.5%)는 감사위원 중 회계·재무전문가 여부를 특정했고 172사(40.5%)는 전문가를 특정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감사위원회 위원의 인적사항 및 과거 근무경력 등은 정기보고서(사업·반기·분기) 기재 사항이다.
전문가 유형은 공인회계사가 137사(32.2%)로 가장 많고 금융회사·정부 등 경력자 유형이 112사(26.4%), 회계·재무분야 학위자 유형 91사(21.4%) 순으로 나타났다. 52사(12.2%)는 유형추정 조차 어려운 경우에 해당됐다.
전문가의 기본자격을 충분히 알 수 있게 기재한 회사는 243사(양호 57.2%)였으며 나머지 182사는 명확히 판단하기 어려운(부실 42.8%) 것으로 집계됐다.
5년이상 근무 등 경력기간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회사는 87사(양호 20.5%)에 그쳤으며 나머지 338사는 근무기간 기재를 누락하거나 근무기간 요건충족 확인이 곤란(부실 79.5%)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기본자격과 근무기간 요건을 모두 충실히 기재한 회사는 87사에 불과(양호 20.5%)한 셈. 156사는 기본자격은 확인되나 근무기간 기재가 미흡(보통 36.7%)하고, 182사는 기본자격 확인도 어려운 수준(부실 42.8%)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新외감법 시행으로 감사위원회 내 회계·재무전문가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사업보고서 점검 결과 회계·재무전문가를 특정하지 않거나 자격 및 근무기간 요건 기재가 미흡한 상장회사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상장회사는 사업보고서 등 작성시 감사위원 중 회계·재무전문가를 특정하고 해당 위원의 자격요건 관련 경력을 구체적으로 기재해야 한다. 회계·재무전문가 여부 및 관련 경력을 일관된 기준으로 작성할 수 있도록 작성기준을 명료화하고 올해 반기보고서 등 작성에 참고할 수 있도록 전체 상장회사에 기재 시 유의사항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