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연속 이익 늘었지만 작년 수준 못미쳐
상반기 신규수주 6조 4천억…전년대비 43%↑
◆…대우건설 최근 5년 분기별 영업실적. 2019년 2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대우건설이 직전분기보다 소폭 반등을 이뤘으나 지난해 수준에는 다소 못 미친 2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다만 부진했던 플랜트 사업이 개선세를 보이고 지속적으로 수주 실적을 늘려 연간 목표치의 절반 이상을 상반기에 달성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31일 공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 2308억원, 영업이익 1018억원, 당기순이익 826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24.7%, 37.0%, 4.7%씩 줄어든 실적이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9.8%, 영업이익이 3.4%, 순이익이 67.2% 증가했다.
이 회사는 산업은행 체제 이후 최대 이익 지표를 새로 썼던 지난해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으나 작년 4분기 줄어들었던 이익을 매분기 끌어올리는 데는 성공했다. 소폭이지만 2분기 연속 우상향 기조다. 지난 1분기 2조 309억원까지 감소했던 매출도 이번에 반등했다.
상반기 누계 잠정 실적은 매출액 4조 2617억원, 영업이익 2003억원, 당기순이익 13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24.1%, 영업이익은 41.7%, 순이익은 33.4% 각각 감소했다.
각 사업부문별로 전년도 수준을 밑도는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올 1분기 부진의 늪에 빠졌던 플랜트 부문이 개선세를 보여 한숨 돌렸다. 플랜트는 상반기 매출총이익 43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흑자로 전환됐다. 이 부문은 직전분기에도 140억원 매출총손실을 기록했던 바 있다.
대우건설은 "주택건축사업과 베트남 개발사업 등 수익성 좋은 사업부문 매출 비중 확대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했다"며 "상반기 본사 사옥 이전 등으로 판관비 상승이 있었지만 양호한 실적을 달성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상반기 판관비는 2548억원으로 작년보다 18.9% 늘어났다.
반면 상반기 신규 수주액은 6조 3814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 4456억원 대비 43.5% 증가했다. 연간 목표치인 10조 5600억원의 60.4%를 상반기에 달성하는데 성공한 결과다. 대우건설은 업계 특성상 하반기에 수주실적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해 올해 수주목표 초과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꾸준히 전사 실적을 이끌고 있는 주택건축 부문이 지난해 동기보다 40.8% 늘어난 4조 9751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역량을 과시했다. 상반기 92억원의 매출총손실로 수익성이 악화됐던 토목 부문도 작년보다 4배 이상 증가한 9557억원의 신규 수주를 달성해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회사측은 "인천 한들구역, 장위6구역 등 국내 주택사업과 이라크 알 포 컨테이너터미널 1단계 공사 등 해외 신규 수주를 통해 상반기 내부 가이던스를 초과 달성했다"면서 "나이지리아, 모잠비크 등 LNG 플랜트 분야의 신규 프로젝트 수주를 앞두고 있어 하반기 해외부문 수주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이달까지 1만 2950가구의 주거상품을 공급한 대우건설은 연말까지 모두 2만 5000여가구의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수립한 뉴비전 달성 전략을 통해 주택·건축사업, 투자개발형 사업, 해외 LNG플랜트사업 등에서 양질의 수주 물량을 확보해 올해 일시적인 매출 감소 현상을 극복하고 내년부터 본격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