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민주연구원장 '한일갈등, 與 총선에 긍정적' 보고서 파문일자 사과
野, 일제히 비판…민주당 내부서도 '부적절' 경고조치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사진=더 팩트)
한일 갈등에 대한 정부 대응이 내년 총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보고서에 대해 작성 주체인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원장 양정철)이 사과했으나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 30일 보도된 SBS 8시 뉴스에 따르면, 양정철 원장은 '한일갈등에 관한 여론 동향'보고서를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128명 전원에게 이메일 발송했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달 26~27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조사한 7월 정례 여론조사 결과로, '최근 한일갈등에 관한 대응은 총선에 강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역사 문제와 경제 문제를 분리한 원칙적인 대응이 중요하다'며 'KSOI 7월 정기조사 결과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여야의 대응방식의 차이가 총선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이 78.6%로 절대 다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파문이 일자 민주연구원은 보고서를 작성하고 배포한 것에 대해 "부적절했다"고 사과했다.
민주연구원은 지난달 31일 해명 자료를 통해 "충분한 내부 검토 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부적절한 내용이 나갔다"며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주의와 경고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민주연구원은 "한·일 갈등을 선거와 연결 짓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당이나 연구원의 공식 입장이 아닌 보고서가 오해를 초래하지 않도록 보다 신중을 기하겠다"고 해명했다.
양정철 원장은 31일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사태를 당 지도부에게 보고하면서 "최근 과중한 업무 속에서 미처 꼼꼼하게 챙겨보지 못한 제 불찰"이라며 “보고서 생성과 공유 절차에 좀 더 유의해 신중을 기하도록 직원들을 관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선거에 있어서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한일갈등을 정치적 잣대로 해석한 민주연구원에 책임을 물어 양 원장의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여당은) 총선을 위해 안보를 팔아버렸다"고 비판했고,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청와대와 여당은) 이 사태를 내년 4·15총선까지 끌고 갈 속셈을 내비쳤다. 양정철 원장을 즉각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도 이해찬 대표가 직접 나서 선거 관련 조사에 주의를 요구하는 등 수습에 나섰다.
한편 민주연구원은 보고서 내용이 민주당과 연구원 공식 입장이 아니며, 실무자들에게 주의·경고 조치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