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전시 중단 <사진: 연합뉴스TV>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에 항의해 본전시에 참여한 다른 한국인 작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자진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일 한 미술계 인사는 전날 오후 박찬경·임민욱 작가가 트리엔날레 사무국에 이메일을 보내 자신들의 작품 철거 및 전시 중단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박찬경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 '소년병' 작업을, 임민욱 작가는 '아듀 뉴스' 작업을 출품했다.
임민욱 작가는 "(정치적인) 검열이나 폭력에 굴복해선 안 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침묵을 지킬 수 없어서 그런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미술계 인사는 "두 작가는 자신들 작업이 한 시간이라도 관람객에게 보여지길 원치 않는다 했다"라면서 "전시 중간에 이렇게 (소녀상) 작품을 빼는 것은 기본적으로 검열이며 가벽을 세워 막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시회 주최 측이 소녀상이 전시된 전시회장 입구를 흰 벽으로 막은 가운데 소녀상을 제작한 김서경, 김운성 작가는 전시 중지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기획전 운영위원들도 전시 중단을 중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출하기로 했고, 전시관 밖에서는 일본 시민단체의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전시 작품 철거에 반대하는 내용의 온라인 서명운동 참여자도 현재 7천 명을 넘어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