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마케팅 통한 관광 체질 개선
영세 관광업계에 담보 없는 금융지원
서울시가 일본정부의 '한국 백색국가 제외' 조치로 한일관계가 경색 국면에 접어들면서 관광업계 침체가 우려되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내놨다. 중국과 동남아, 유럽, 미국 등을 대상으로 글로벌 마케팅을 펼치고 영세 관광업계에 대한 금융지원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서울관광재단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일본 수출규제 대응 서울관광 활성화 방안'을 7일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한·중 관계 개선에 따른 대(對) 중국 관광시장 활성화, 글로벌 마케팅을 통한 관광시장 다변화, 대형 이벤트 연계 관광마케팅 확대, 영세 관광업계 경영난 최소화를 위한 담보 없는 특별 금융지원 활성화 등을 골자로 한다.
시는 일본 경제보복 조치 이후 '일본여행 보이콧' 운동 등이 발생하면서 일본 여행상품 취소건이 크게 늘어나 이번 대책을 내놓게 됐다. 한국여행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여행사를 통한 일본 여행상품 취소율이 25.7% 늘었고 8~9월 예약률도 전년대비 59.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서울을 찾은 일본 방문객은 131만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26.6% 증가해 중국 관광객 다음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최근 일본 외무성의 '한국여행주의보' 발령 등으로 관광객수가 줄어들면 국내 관광업계가 또다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는 점도 대책 마련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시는 한·중 관계가 개선 추이를 보임에 따라 후난성·허난성·황산시 등 중국 지방정부와 관광분야 교류·협력사업을 발굴하고 중국 SNS 인플루언서 '왕홍', 아이돌스타를 활용한 바이럴 마케팅, 중국 대형 여행사 C-tirp과 '국경절 맞이 가을 환대주간' 운영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중국과 일본 관광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서울관광의 체질 개선을 위해 동남아, 유럽, 미국 등에서 현지 교역전, 설명회, 서울위크 운영 등도 계획했다.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스타 BTS가 출연하는 서울관광 홍보영상도 글로벌 미디어를 대상으로 송출된다.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100회 전국체전 및 제39회 장애인체전' 개막식 입장권 중 일부를 우수여행사에 배부해 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고 내년 잠실에서 열릴 전기차 포뮬러 레이싱 '2020 SEOUL E-PRIX'와 연계한 서울관광 활성화 종합계획 수립도 대책에 포함됐다.
또 시는 한·일간 관광객 감소 등으로 심각한 자금난을 겪는 신용등급 4~8등급의 영세 인·아웃바운드 관광업계가 담보 없이 5000만원 한도(보증비율 100%)로 특별보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서울시관광협회 홈페이지에 별도 안내페이지가 마련되며 문화체육관광부 관광개발진흥기금 300억원을 활용한 '영세 관광사업자 특별금융지원 협약보증' 제도도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극도로 악화된 한일관계로 인해 양국 관광객이 줄고 관광시장이 위축되는 등 업계가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지금 당장 관광업계가 받는 피해를 줄이고 장기적으로 관광시장 다변화 정책을 통해 내·외부적 변수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서울관광의 체질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