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매매가격 변동률 0.04%…전주대비 0.05%p↓
◆…서울 재건축·일반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추이. 자료=부동산114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주 초 분양가상한제 확대 발표를 앞두고 매수자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재건축과 일반아파트 모두 상승폭이 축소됐다는 분석이다.
부동산114는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0.04%로 전주(0.09%)보다 상승폭이 줄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6월 둘째주부터 상승세가 9주째 이어지고 최근 4주간 0.08~0.10% 수준을 유지하다 이번에 처음 0.05%p 축소된 것이다. 재건축과 일반아파트 상승률도 각각 0.09%, 0.03%로 지난주 대비 0.05%p, 0.06%p씩 둔화됐다.
◆…서울 주요지역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부동산114
자치구별로는 강남(0.12%), 영등포(0.07%), 구로(0.06%), 노원(0.06%), 종로(0.06%), 중구(0.06%), 도봉(0.05%), 성북(0.05%) 등의 순으로 오름세가 집계됐다. 지난주 강동은 0.33%를, 송파는 0.21%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을 이끌었으나 이번주 각각 0.02%, 0.01%로 크게 축소됐다.
반면 강남은 일반분양을 앞둔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가 2000만~7500만원, 삼성동 상아2차가 8500만원, 대치동 개포우성1차와 역삼동 역삼e편한세상 등이 2500만~5000만원 가량 뛰었다. 영등포는 당산동4가 금호어울림과 당산동5가 삼성래미안4차·효성1차 등이 500만~1000만원, 구로는 온수동 온수힐스테이트·개봉동 현대1단지·구로동 삼성래미안이 250만~1000만원 정도 올랐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이번주 -0.01%, 0.00%로 꾸준히 보합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도시에선 일산(-0.06%), 산본(-0.05%)이 떨어졌으나 위례(0.04%)가 상승했고 다른 지역은 큰 변동 없이 0.00% 보합세를 내비쳤다. 일산과 산본은 거래가 뜸해 가격이 내렸는데 일산에서 장항동 호수5단지청구와 주엽동 문촌16단지뉴삼익·마두동 강촌7단지선경코오롱이 250만~1000만원, 산본에서 산본동 매화주공14단지가 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이와 달리 강남권 상승 영향으로 위례는 하남시 학암동 위례롯데캐슬이 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오산(-0.07%), 평택(-0.07%), 광주(-0.07%), 김포(-0.05%), 시흥(-0.04%), 의정부(-0.04%) 등 외곽지역이나 아파트 공급이 꾸준한 곳을 중심으로 이번주 하락세가 나타났다. 오산은 궐동 우남퍼스트빌이 1000만원, 평택은 안중읍 안중우림과 군문동 주공2단지가 200만~750만원 내렸다.
안양(0.07%), 성남(0.05%), 광명(0.05%), 하남(0.04%) 등은 오름세였다. 입주연차가 길지 않은 대단지 중심으로 가격이 오른 안양의 경우 안양동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와 호계동 평촌더샵아이파크가 1000만~4000만원 가량 뛰었다.
향후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의 규제 카드가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를 재차 둔화시킬 전망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분양가상한제 발표 임박으로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담길 내용에 따라 정비사업 추진 사업장에 희비가 엇갈릴 수 있고 분양가상한제 외 추가 규제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시장을 진단했다.
이어 "한·일 무역갈등과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어 분양가상한제 확대 발표 이후 집값 상승세에 일단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