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일보

검색

글자 크기조절

글자 크기가 적당하신가요?

녹록지 않은 회계감사…'비적정' 비율 점점 늘어난다

조세일보 / 이현재 기자 | 2019.08.13 12:04

dd

엄격한 회계감사 환경이 조성되면서 '적정의견'을 받지 못한 상장법인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감사인이 지정된 기업의 비적정의견 비율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인데, 내년부터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적정의견 비율이 대폭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감사인이 지정되면 비적정의견 가능성 높아진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회계연도 상장법인 2230사 중 적정의견을 받지 못한 상장법인은 43사로, 전년 32사보다 11사 증가했다. 한정의견은 8사로 전기보다 1사 증가했고 의견거절은 35사로 전기보다 10사 증가했다.

적정의견 비율은 98.1%로 전기 98.5%대비 0.4%p 하락했다. 상장법인이 적정의견 비율은 2015년 99.4% 이후 매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에는 99%, 2017년에는 98.5%였다.

비적정의견 사유는 감사범위제한이 43사로 가장 많았고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17사, 회계기준 위반이 1사다. 한 기업의 비적정의견 사유가 여러 가지인 경우에는 중복 계산되기 때문에 사유의 수는 실제 비적정의견을 받은 기업보다 많게 집계된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99,2%), 코스닥(97.6%), 코넥스(96%) 순으로 적정의견 비율이 높았다.

dd

감사계약 유형별 분포를 보면 감사인 지정기업의 적정의견 비율이 89.2%로 자유수임기업의 적정의견 비율 99.1% 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인 지정기업의 비적정의견은 전기 13사 대비 12사 증가한 반면, 자유수임기업의 비적정의견은 전기 19사 대비 1사 감소했다.

감사인이 지정될 경우 비적정의견이 증가했다는 것. 내년부터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가 본격 시행되면 비적정의견을 받는 기업의 수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자산규모별로는 1000억원 미만인 상장법인의 적정의견 비율이 96.8%로 가장 낮았다. 1000억~5000억원 상장법인은 98.2%, 5000억원~2조원은 100%, 2조원 이상 99.5% 등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규모가 큰 기업에 비해 작은 기업이 재무구조가 취약하거나, 내부 통제 수준이 낮은 경우가 많아 비적정의견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상장법인 5中1는 '강조사항' 기재

상장법인의 21.8%(486사)는 '강조사항'을 기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 보다 강조사항 기재건수는 107건이 감소했다.

강조사항은 감사의견에 영향은 없지만 재무제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고 이용자의 주의를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감사인이 감사보고서에 기재한 사항을 말한다. 2018회계연도부터 강조사항에서 핵심감사사항과 계속기업 불확실성 등을 별도로 구분해 기재하고 있다.

금감원은 핵심감사사항을 강조사항과 별도로 구분 기재함에 따라 수주산업 핵심감사항목, 영업환경 변화 등이 핵심감사사항으로 기재되어 대부분 항목의 강조사항 기재건수가 전기보다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회계변경 건수(117건)는 전기재무제표 수정과 '신(新)회계기준서' 도입(금융상품, 수익) 영향 등으로 전기보다 기재건수가 15건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도입된 핵심감사사항은 의무기재 대상 기업(직전 회계연도 자산 2조원 이상) 151사가 모두 기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정의견기업(2187사) 중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된 기업은 총 85사(3.9%)로 전기(80사, 3.8%)보다 5사 증가했다.

2017회계연도 적정의견으로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된 기업이 1년 이내 상장폐지 또는 비적정을 받은 비율(13.8%)은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되지 않은 기업(2.6%)보다 약 5배 높은 수준이다.

한편 4대 회계법인(삼일, 삼정, 한영, 안진)은 상장법인(2230사) 중 953사(42.7%)를 감사해 전기(44.7%) 점유율 대비 2%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점유율 53.4% 대비 10.7%p 하락, 4대 회계법인의 상장법인 시장점유율 하락추세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엄격해진 감사환경…입증자료 충실히 마련해야"

ㅇㅇ

금감원은 감사인 지정기업은 변화된 감사환경에 충실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적정의견 비율의 하락은 감사인 지정기업의 증가 및 엄격한 감사환경 조성 등 다양한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정기업의 경우 다른 감사인으로 교체가 예상되고, 교체 후 전임 감사인 책임문제가 대두될 수 있기 때문에 감사인이 더욱 엄격히 감사한다는 것.

금감원은 또한 지정기업은 감사위험이 높아 최근 감사인 책임강화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금감원은 "기업은 감사환경을 고려해 사전에 감사인과 충분히 소통하고 충실한 입증자료 등을 마련해야 하며, 감사인은 기업의 감사위험에 비해 과도한 입증자료를 요구하지 않도록 지정감사업무 수행의 일관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기재한 기업의 수는 상장법인 수의 증가를 고려할 경우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나,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된 기업은 적정의견이 표명되더라도 재무 및 영업환경 등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향후 상장폐지 또는 비적정의견이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저작권자 ⓒ 조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화끈한 토픽·쏠솔한 정보 조세일보 페이스북 초대합니다.

주요기사

Copyright ⓒ Joseilbo.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