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日 무역보복은 우익세력의 초조감의 발로...제국 시절로의 회귀 열망"
"한일 갈등, 현재 숨고르기 상태...양국 정상회담 통해 분위기 바꿔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대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무난하고 어른스러운 내용이었다"고 긍정 평가했다.(사진=김현정의 뉴스쇼 캡처)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은 16일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전체적으로 무난했고, 한일 갈등과 관련된 부분에 대한 언급도 적절한 수준으로 어른스러운 내용이었다고 평가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내용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특히 문 대통령이 일본에 대화와 협력을 제안했잖아요. 그런 부분은 굉장히 좋았다고 본다. 아주 어른스럽고..."라고 강조했다.
윤 전 장관은 이어 "지금 어차피 (한일)갈등이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단계이기도 하다. 외교관계에서 강대강 대결 구도가 첨예하게 가다가 항상 수습을 해야 된다"며 "지금 수습을 위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이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점에 대해 "저는 여당에서 그런 얘기를 할 때 '저건 정말 좀 하지 말았어야 될 얘기가 아니냐? 인류의 축제인데' 한일 간의 갈등 때문에 '보이콧하자' 라는 얘기를 집권당에서 하는 것은 좀 경솔했다고 본다"고 지적하면서 "어제 문 대통령이 말씀하신 건 정말 적절했다"고 언급했다.
'일본의 무역 보복'과 관련해서 윤 전 장관은 "제가 보는 관점의 하나는 일본 우익세력의 초조감의 발로(發露·생각과 심리 등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라며 "일본의 우익은 일본을 태평양 전쟁 이전의 상태, 즉 제국주의 시절로 돌아가게 하는 열망을 안고 살아온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요즘 많은 국제 정치학자들이 일본의 장래를 어떻게 보느냐 하면 급격히 고령화되고 인구가 줄기 때문에 경제력이 쇠퇴한다고 보는 것"이라며 "그래서 일본은 앞으로 동아시아에 있어서 패권국가가 되기 어렵다고 보는 게 지배적이다. 일본 우익이 그걸 모를 리가 없다. 그래서 불안감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한반도에서는 남북이 민족끼리 뭘 해 보겠다고 그러고, 이게 만약에 잘 풀리면 인구가 8천만, 한 나라로 통일되는 건 아닐지라도 경제 통합이 돼서 문 대통령이 평소에 얘기하는 북방 경제권이 형성된다고 하면 제국을 꿈꾸는 일본으로서는 상대적으로 역할이 왜소해진다"며 "그런 점 때문에 우익이 최근 한국의 성장세를 보면서 '이거는 여기서 한번 성장세를 꺾어야 되는 거 아니냐?' 하는 생각을 했을 거라고 본다"고 부연설명했다.
윤 전 장관은 한일 갈등의 순조로운 마무리를 위해선 "결국은 어느 지점에서인가 타협하기로 마음먹으면 타협점은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 첨예하게 강대강 구도로 맞부딪혔기 때문에 바람직스러운 것은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서 분위기를 확 바꾸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 대통령이 이번에 어른스럽게 여러 가지 대화를 제안을 했으니까 아베 수상하고 정상 회담을 갖는 노력을 하면 저는 성사 안 될 거라고는 보지 않는다"며 "(정상회담을 통해) 일단 분위기를 확 풀고, 나머지는 실무자나 또는 각료급에서라도 협상을 하면 되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