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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된 회계감사 여파 관리종목 속출…무더기 '상폐' 나오나

조세일보 / 이현재 기자 | 2019.08.21 10:54

반기보고서 비적정, 보고서 미제출 등 '41개사' 관리종목
지난해 23개사 대비 급증... 상장법인 적정의견 비율 매년 하락세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시행되면 관리종목 더 늘어날 듯

그래픽수정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된 '신(新)외감법'으로 인해 회계감사 분위기가 과거보다 가일층 엄격해진 가운데,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가 본격 시행되는 내년 이후부터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리는 기업들이 크게 증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직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가 시행되기 전이지만 회계사 처벌 수위 강화 등 영향으로 관리종목 지정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반기보고서 비적정 의견을 받거나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41개 기업(유가증권시장 6개사, 코스닥 35개사)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반기 검토의견 부적정·의견거절·한정은 관리종목 지정 사유다. 만약 다음 보고서 제출에서도 해당 사유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게 된다 

상장사 41개 관리종목 지정… '상폐' 위기에 몰린 기업들

유가증권시장을 살펴보면 12월 결산 상장사 753개사 중 6개사가 반기 검토의견 '의견거절'을 이유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이중 지코는 새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고 ▲신한 ▲컨버즈 ▲웅진에너지 ▲세화아이엠씨 등 4개 종목은 지난해 '감사의견 거절'로 인해 거래정지가 이미 이루어졌다. 폴루스바이오팜의 경우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 거래정지가 된 상태다.

코스닥의 경우 반기보고서 제출 대상 법인 1244개사 중 35개사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지난해 23개사(신규 5개사, 추가 18개사)과 비교하면 52% 가량 늘어난 수치다.

'인보사' 사태를 야기한 코오롱생명과학을 비롯해 ▲미래SCI ▲디에스티 ▲에이아이비트 ▲센트럴바이오 등 7개사는 반기검토(감사)의견 비적정(한정·부적정·의견거절)을 받아 이번에 신규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기존 코스닥 관리종목 중 28개사는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추가됐다. 

이 중 ▲피앤텔 ▲포스링크 ▲퓨전데이타 ▲에스마크 ▲영진금속 ▲이매진아시아 ▲파인넥스 ▲셀바스AI 등 8개사는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추가됐다. 21일 현재 파인넥스는 의견거절, 영신금속은 적정 의견을 받았다.

퓨전데이타와 에스마크는 지난해 반기보고서 제출 당시 이미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기 때문에 오는 24일까지 반기보고서를 내지 않으면 즉시 상장 폐지된다. 테라셈은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으로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추가됐다.

이 밖에 반기검토의견 비적정 등을 이유로 ▲와이디온라인 ▲에이앤티앤 ▲라이트론 ▲에이씨티 ▲썬텍 등 19개사도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추가됐다.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까지 도입되면…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회계연도 상장법인 2230개사 중 적정의견을 받지 못한 상장법인은 43개사로, 전년 32사보다 11개사 증가했다.

한정의견은 8개사로 전기보다 1개사가 증가했고 의견거절은 35개사로 10개사가 증가했다.

상장법인이 적정의견 비율은 2015년 99.4% 이후 매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99%로 떨어지더니 2017년 98.5%, 2018년 98.1% 등 해마다 줄고 있다.

단순히 감사대상 기업수 자체가 증가했기 때문에 비적정의견이 늘어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특히 감사인이 지정된 기업의 비적정의견은 전기 13개사 보다 12개사 증가한 반면, 자유수임기업의 비적정의견은 전기 19개사 대비 오히려 1개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2018회계연도 감사인 지정기업은 232개사로 전기 171개사에 비해 61개사로 증가한 것이 적정의견비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감사인 지정기업은 타 감사인으로 교체가 예상되고, 교체 후 전임감사인 책임문제가 대두될 수 있어 감사인이 더욱 엄격히 감사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가 시행되면 비적정의견 비율은 더욱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업계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다.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는 한 회사가 6년 이상 동일 감사인을 선임했다면 이후 3년 동안은 금융당국이 감사인을 지정해 주는 제도를 말한다.

금융당국은 오는 11월 2020년 지정 감사인을 통지할 계획이다. 첫해 주기적 지정 회사가 몰릴 부작용을 감안해 연간 약 220개사 정도를 분산지정할 예정. 220개사 중 코스피 기업은 134개사, 코스닥 기업은 86개사가 될 전망이다.

비적정 의견을 받아도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가 1년 유예되어 당장 상장 폐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 다음 회계연도에서 적정 의견을 받으면 한국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이후 상장이 유지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비적정 의견을 받고 개선기간이 부여된 기업 상당수가 이번 반기보고서에서도 비적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주기적 지정제 시행 이후 상장 폐지되는 회사들이 무더기로 양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회계법인 대표는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1년 유예기간을 뒀지만 적정 의견으로 돌아서는 기업이 얼마나 될 지는 의문"이라며 "회계사 징계 수위가 강해지고 주기적 지정제가 도입됨에 따라 당분간 비적정의견이 다수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감사의견 비적정을 이유로 상장폐지된 회사는 총 17개사다. 코스피 시장에선 성지건설 1개사, 코스닥 시장에선 에임하이 등 12개사, 코넥스 시장에서는 에스와이제이 등 4개사가 시장에서 퇴출됐다.

연도별로 보면 2014년 5개사, 2015년 9개사, 2016년 6개사, 2017년 10개사로 감사의견 비적정으로 상장폐지된 기업이 지난해 눈에 띄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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