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여간 코스피 주가지수 변동 추이 자료=미래에셋대우 제공
다음주 주식 시장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에 따른 파장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7일 예정된 MSCI EM 지수 8월 리밸런싱 관련 국내증시 외국인 수급변화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음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는 NH투자증권이 1920~2010선, 하나금융투자가 1900~1950선을 제시했다.
미중 무역협상 진전 가능성,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은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일본의 수출규제 및 GSOMIA 종료 등 한일관계 격화, 경기 침체 우려, 기업 이익 하향 조정, 유럽 경기 둔화는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오는 28일 예정된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 제외하고 비전략물자에 대해 캐치올 규제를 하는 2차 경제보복 조치 시행일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비전략물자 관련 '군사전용 가능성'이 있는 품목 중 어떤 것을 대상으로 할지를 일본 정부가 자의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며 “당장 일본은 우리 산업계에 실질적 피해를 주기 위한 전략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GSOMIA 종료조치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미국과의 관계도 변수”라며 “일본과의 마찰 격화로 인해 국산화 대체주(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 등)는 시장의 관심을 받겠지만 전반적인
투자심리는 또 한번 외부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향후 일본의 대응 강도에 따라 영향력이 달라지겠으나 지수에 대한 영향보다는 기업별 영향에 관심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반도체 가격이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고 미국 IT 기업의 수요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IT 세트 업체뿐만 아니라 장비, 소재 등 전반적 모멘텀 확대 지속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오는 27일 예정된 MSCI EM 지수의 리밸런싱도 큰 변수다. 이번 정기변경을 통해 중국 A주(MSCI China A International) 5%와 사우디아라비아 잔여분 50%가 MSCI EM 지수 내 추가 편입될 계획이다. MSCI EM 내 한국증시의 비중은 현재 11.8%에서 11.5%로 감소할 예정이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이번 지수 리밸런싱과 관련 수 조원대 외국인 엑소더스를 주장하는 극단적 비관론이 득세하지만 비관론은 군맹무상(群盲撫象)격 오류로 익히 알려진 기계적 수급 노이즈를 미증유의 시장 쇼크 변수로 침소봉대할 필요는 없다”고 해석했다.
그는 “실제 리밸런싱 파장은 글로벌 패시브 펀드에 국한된 이슈고 지난 5월 누적 2.5조원 가량의 국내증시 외국인 순매도도 EM 지수 한국 비중축소 보단 G2 통상마찰에 따른 글로벌 증시침체 공통요인이 우세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다음주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벤트로는 26일 미 7월 내구재주문, 자본재 수주 발표가 예정돼 있다. 29일에는 8월 유럽 경기기대지수가 발표된다. 30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8월 기준금리 변동 여부를 결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