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정치세력 개입 배제 위해 학생증·졸업증명서 등 확인 후 입장
"조국, 납득할 수 있는 소명과 사과 후, 자진 사퇴" 촉구
"법망 피해 사회적 지위 대물림한 조국, 공정과 정의 가치에 배반"
"조 후보 자녀 문제, 일반대학생 현실과 괴리" 성토
◆…서울대 2차 촛불집회
서울대 총학생회는 28일 오후 학생회관앞 아크로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 문제 등 비리 의혹에 대한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2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사진=YTN 캡처)
'제2차 조국 교수 스톱(STOP)! 서울대인(人) 촛불집회'가 열린 28일 집회 참가자들은 "조 후보자는 지금이라도 자신에게 제기된 문제들에 납득할 수 있는 소명과 사과를 내놓고, 그와 함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리를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 등 서울대 출신(대학원 포함) 이날 오후 8시에 개최된 서울대 학생회관 앞 아크로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제2차 촛불집회를 가졌다.
집회 주최측인 서울대 학생회는 이번 집회의 정치세력 개입을 거부한다는 방침에 따라 광장내 집회 장소에는 서울대 학생증, 졸업증명서 및 기타 서울대 출신임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지참한 재학생과 졸업생만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
그 외 다른 집회 참석자는 주최측에서 정한 집회 장소 외곽에 자리해 동참토록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최측에서 예초 추산한 500명을 훌쩍 넘은 참석자가 모였다.
집회 참석자들은 '조국이 창피하다'는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었고, 아크로 광장 곳곳에는 '학생들의 명령이다. 법무부 장관 사퇴하라'는 내용의 현수막도 걸렸다.
집회를 주최한 도정근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우리가 분노하는 이유는 누구보다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외쳐온 조국 후보자가 자신에 대한 문제 제기에 대해 '법적인 문제는 없다'는 말로 일축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법망을 잘 피하며 사회적 지위를 대물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온 조국 교수가 법무부 장관이 되는 것은 공정과 정의라는 가치를 완전히 배반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조 후보자 자녀의 논문과 장학금 수혜 의혹과 관련해 학생들이 분노하는 이유에 대해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들이 대학생들의 현실과 너무나 괴리돼 있기 때문"이라며 "서울대 환경대학원, 부산대 의전원 등 8학기 연속 지정장학금 수령한 상식과 동떨어진 이런 사례들에 대해 조 후보자의 해명을 납득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참석자도 "법치국가의 작동원리와 법 앞의 평등이라는 개념은 대상에 따라 법의 잣대가 달라지지 않는 것"이라면서 "교수 시절 정치인을 비판했던 후보자, 자신에게는 다른 잣대를 대는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이 될 순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법학과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조국 교수에 대해선 그전부터 이런 저런 이야기가 있었는데, 청와대 민정수석을 마치고 교수로 복직한 지 얼마 안 돼 다시 법무부 장관으로 입각한다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입으로 한 말과 행동이 불일치하다는 생각에 사실 분노가 치밀었고, 이런 사람이 우리 학교 교수란 점에 더 분노가 컸다"고 집회 참여 이유를 강조했다.
집회에 참석한 졸업생 한 동문도 "서울대 출신이란 게 부끄러운 적이 없었는데, 지금은 좀 그런 생각이 든다"며 "조 후보자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보면 많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학생들의 분노도 이해가 되고, 현실과 동떨어진 삶은 살고 있는 지식인, 그것도 서울대 동문이 이런 불명예스런 의혹의 주인공인 된 상황이 안타까워 들어보려고 나왔다"고 집회 참석 이유도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 400여명을 포함해, 집회 상황을 보기 위해 참석한 일반인과 유튜버 등 500여명이 집회 장소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대 학생들은 지난 23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1차 촛불집회를 열고 조 후보자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