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공개예정인 화웨이의 메이트30 프로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하지 못할 것이라는 소식으로 삼성전자 등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온라인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구글 대변인이 화웨이가 앞으로 출시할 스마트폰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실행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며 결과적으로 사업을 접어야할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마트폰에 운영체제가 없다는 것은 쓸모없는 기기를 만드는 것과 다름없는 일로 화웨이는 자체 운영체제인 하모니 OS(Harmony OS)라는 보조 운영체제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안정성이나 사용성이 전혀 입증되지 않았다.
궁극적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없게 될 경우 화웨이의 하모니OS와 스마트폰 사업은 막강한 PC 운영체제와 생태계를 가졌지만 앱을 윈도우 운영체제로 흡수하지 못해 망한 윈도우 폰과 같은 운명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수백만 명의 화웨이 열설 팬들은 새로운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와 열망을 가지고 있으며 9월 메이트30 프로가 출시될 계획이다. 그러나 지난 5월 미국이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면서 미국 기업들은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으면 거래가 불가능하게 됐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없다면 메이트30 스마트폰은 구글의 앱군을 실행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내려 받는 것도 불가능해 진다. 물론 보조(백업) 운영체제인 하모니 OS로 단말기를 최소한으로 구동하는 것은 가능하다.
문제는 앱 개발자들이 하모니 OS만을 위한 앱을 별도로 개발해야 하는 까닭에 엄청난 노력과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폰은 앱 개발자들이 그러한 노력을 하는 것이 무의미 하다는 선례를 남겼다.
즉 윈도우 폰에는 안드로이드나 iOS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앱들이 없었기 때문에 단말기를 구입할 필요가 없었고 단말기를 구입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개발자들은 앱을 개발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졌다.
화웨이의 하모니 OS도 생태계가 조성되지 않는다면 단말기의 하드웨어나 성능, 디자인, 기능, 카메라의 성능에 관계없이 구매자를 찾기 어렵고 결국 윈도우 폰의 운명을 따라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개방형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는 무료로 개방함으로써 스마트폰 운영체제의 8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구글이 일정 기능을 픽셀 폰에만 허용하거나 유료화할 경우 상황은 매우 심각해진다.
삼성전자의 경우 세계 1위 스마트폰 공급자임에도 100% 운영체제를 구글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어 더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점을 우려해 타이젠 운영체제를 개발하고 일부 제품에 탑재하기도 했지만 처참한 실패로 끝난 과거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닌 운영체제를 특정 기업 제품에 전적으로 의지함으로써 발생하는 문제는 화웨이 사태와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규제를 통해 충분히 입증되었다.
업계전문가는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많은 스마트폰 단말기 제조사들이 운영체제를 개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면서 “구글의 역습이 언젠가는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