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임명강행땐 중대결심", 오신환 "문 대통령, 초법벅 군주냐"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 요청하며, 임명 강행 절차에 착수한 데 대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강력 반발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조국 후보자의 거짓! 실체를 밝힌다'라는 당내 인사청문회 TF 기자간담회 진행 중 이 같은 소식에 "법적기한 5일이 필요하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6일로 지정한 건 청문회 없이 조국 후보자를 임명 강행하겠다는 내심을 보인 것으로밖에 해석이 안 된다"며 "결국 청와대가 그대로 임명을 강행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더불어민주당도, 청와대도 애당초 청문회를 보이콧하고 싶었던 것"이라며 "청와대가 원천적으로 (청문회를)보이콧하고 청문회 없이 임명 강행하려는 데 대해 다시한번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추후 임명이 강행될 때 한국당으로선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의 조직적인 방해로 인사청문회를 무산시켜 놓고는 인사청문보고서를, 그것도 사흘 안에 내놓으라고 하니 어이가 없을 뿐"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그는 이어 "부적격 후보자를 법무부장관에 추천해서 이 소동을 일으키고, 헌정 사상 유례가 없는 '셀프청문회'로 국민과 국회를 우롱해놓고는 어떻게 사흘 안에 인사청문보고서를 내놓으라는 뻔뻔스러운 요구를 할 수 있단 말이냐"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법 위에 존재하는 '초법적 군주'라도 되는 양 국민과 국회를 능멸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3일 오후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의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하며 임명 강행 절차에 돌입했다. 재송부 요청 기한은 문 대통령이 해외순방에서 귀국하는 6일까지로 못박았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등 인사청문대상자 6명에 대한 경과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했다"며 "문 대통령이 귀국하는 6일까지 보고서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조 후보자 등에 대한 임명 시점과 관련해선 "동남아 3개국을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은 6일 귀국해 이들 후보자들에 대한 임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혀, 주말이나 내주초인 9일 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그러면서 조 후보자의 전날 무제한 기자간담회와 관련, "언론에서 하루종일 제기한 의혹들을 해소하지 못한 부분은 없다"며 조 후보자 의혹이 모두 해소된 것처럼 주장했다.
만일 문 대통령이 조 후보자를 법무장관에 임명하면 지난 1월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장에 이어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되는 두 번째 사례가 된다.
한편, 그동안 조 후보자에 대한 장관 임명 반대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나 2일 조 후보자의 무제한 기자간담회를 기점으로 각종 여론조사 기관의 찬·반 물음에 대해 현재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 중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