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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상반기 실적분석]

철강 빅3, 업황 악화 속 실적 희비…동국제강만 '날개'

조세일보 / 임재윤 기자 | 2019.09.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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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19년 상반기 철강 빅3 영업이익 변화.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철강업계가 상반기 불리한 업황에 실적이 흔들렸으나 빅3 중 막내격인 동국제강만 웃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이익이 15% 이상 후퇴한 반면 동국제강은 2.4배 가량 끌어올리며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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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19년 상반기 철강 빅3 영업실적 증감률.

포스코는 지난해 업계에서 홀로 호실적을 누리는데 원동력이 됐던 철강 본원경쟁력 강화 전략에 반년 만에 제동이 걸렸고 현대제철도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철광석을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으나 판매처와의 가격 협상은 상반기 내내 제자리걸음을 지속했고 주요 수요산업의 부진까지 겹친 부분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와 달리 동국제강은 2분기에 3년 만의 최대 이익을 달성하는 등 수익성 개선 업종에 집중하는 전략이 통한 모습이다. 포스코나 현대제철이 철광석을 용광로에서 녹이는 방식이 주된 생산체계인 것과 다르게 주로 전기로를 활용하는 동국제강은 상대적으로 안정적 가격흐름을 보인 철스크랩(고철)을 원료로 삼는 구조가 중심인 덕을 봤다. 전년도 연간 영업이익 규모가 지난 4년 중 가장 적은 1450억원에 머무르고 3000억원대 순손실 등 부진의 늪이 깊었던 만큼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지분법이 적용되는 브라질CSP도 작년 환율 문제 등으로 1년 내내 순이익 적자에 시달리게 만들었으나 올해 개선세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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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상반기 철강 빅3 영업실적.

동국제강, 각 사업별 고르게 반등…CSP도 개선 한몫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 철강 빅3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동국제강만 상반기에 홀로 이익 반등을 일궈냈다.

동국제강은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 8698억원, 영업이익 1275억원, 당기순이익 21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만 1.5% 줄고 영업이익은 141.1%, 순이익은 흑자전환한 실적이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8% 수준에서 4.4%로 2.6%p 뛰었다.

분기별로도 3분기 연속 우상향 기조를 탔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 394억원, 1분기 483억원, 2분기 792억원으로 이어졌고 순이익도 같은 기간 각 분기마다 671억 적자에서 7억원, 206억원으로 반등을 거듭하는 흐름이다. 특히 올 2분기 거둔 영업익 792억원은 지난 2016년 2분기 1118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다.

외형 축소에도 불구하고 전년도 92.5%에 달했던 매출원가율이 올 상반기 89.9%로 개선됐다. 이에 33.1% 늘어난 2907억원의 매출총이익을 거뒀고 매출총이익률도 2.6%p 상승한 10.1%로 집계됐다. 여기에 판관비도 1632억원으로 1.4% 감소했다.

각 사업부문이 주력 업종뿐 아니라 고르게 개선세를 보인 점도 주목된다. 철강부문의 영업이익이 올 상반기 1017억원으로 작년보다 176.1% 늘었고 운송과 무역도 각각 544.4%, 65.2%씩 늘어난 이익을 거둬 힘을 보탰다.

특히 최근 수년간 수요산업 환경 변화에 따른 체질개선 노력이 빛을 발했다. 이 회사는 업계의 전통 수요산업이었던 조선이 긴 불황에 빠지자 건설에 주로 활용되는 봉형강류의 생산·판매를 3~4년간 지속 늘려왔으며 올 상반기에도 이를 확대했다.

별도기준 봉형강의 매출액은 1조 3419억원으로 52.1% 비중으로 과반을 넘는다. 봉형강의 지난해 연간 판매 비중은 51.3% 수준이었다. 이와 달리 상반기 후판의 매출 비중은 13.4%로 2011년 42%를 기록하다 2015년부터 10%대에 접어들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철스크랩 가격도 톤당 35만원 내외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순이익 흑자전환에는 지분법손실액 약 1700억원 감소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30% 지분을 보유한 브라질CSP 제철소의 지분법손실액이 올 상반기 686억원으로 전년 동기 1716억원에서 1709억원 줄어든 덕분이다.

CSP는 브라질 경기악화와 이에 따른 헤알화 가치 급락으로 지난해 연간 지분법손실액도 1640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안정적 슬래브 생산·판매로 영업이익 개선세가 나타났고 5월 지분보유사인 동국제강과 포스코, 브라질 발레가 각각 투자비율대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3년간 5억달러를 추가 출자하는 유상증자에 합의하는 등의 노력이 더해져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포스코, 철광석가 급등에도 제품가 인상 못해 수익성 악화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원재료 가격 급등에 고배를 마셨다. 포스코의 경우 상반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32조 3356억원, 영업이익 2조 2715억원, 당기순이익 1조 45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만 1.2% 늘고 영업이익은 17.1%, 순이익은 12.3%씩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은 7.0%로 전년도 8.6%에서 1.6%p 하락했다.

지난해 본원경쟁력 강화 전략을 바탕으로 7년 만에 5조원대 영업이익 회복을 이뤘으나 올해 철광석 가격 급등 부담으로 부침을 겪었다. 그나마 비철강 부문에서 양호한 성적표를 내놓으며 어느정도 선방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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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19년 월별 철광석 가격동향. 자료=한국자원정보서비스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의하면 철광석은 지난해 연간 톤당 65~75달러 내외의 박스권을 형성했으나 올 2월부터 85달러 이상 치솟기 시작해 2분기 말 100달러대를 넘어섰다. 7월에는 120달러대 고점을 찍기도 했다. 이는 올 초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사인 브라질 발레의 댐 붕괴 사고로 인한 광산 가동 중단과 호주 사이클론 영향이 겹쳐 철광석 공급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반기 들어서야 공급 차질 요소들이 해결되면서 지난달 90달러대로 떨어지며 안정화 국면을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수요산업 부진 등에 따라 제품가격 담판이 이뤄지지 않은 채 작년 보합수준으로 판매해야 했다. 포스코의 상반기 판매가격은 열연제품이 톤당 70만 9000원으로 지난해 70만 7000원과 비슷했고 냉연제품은 톤당 79만 9000원으로 80만 7000원보다 오히려 하락했다. 이 같은 영향 등으로 포스코는 외형이 확대됐으나 원가 부담이 늘어 단순 매출원가율이 상반기 89.4%로 작년 동기보다 1.8%p 높아졌다.

사업부문 중 철강의 영업이익도 1조 76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9.1% 줄었다. 철강 부문의 영업익 비중도 작년 동기 79.7%에서 77.8%로 1.9%p 낮아졌는데 여기에는 비철강 중 무역 부문의 개선 요인이 포함됐다. 철강 외 건설·기타 부문도 26~45% 가량 이익이 줄었으나 무역 부문은 32.0% 늘어난 2989억원의 영업익을 거둬들였다.

무역 부문 종속기업 가운데 지난 3월 포스코대우에서 사명을 변경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2분기에 분기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상반기 별도기준 3369억원의 이익으로 크게 기여했다.

현대제철, 원가 부담에 해외 부진 겹쳐

현대제철도 지속적인 외형 성장세에도 마냥 웃진 못했다. 이 회사는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10조 6435억원, 영업이익 4451억원, 당기순이익 1651억원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년 동기에 비교할 때 매출은 4.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3.5% 줄고 순이익도 55.0% 감소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6.5%에서 4.2%로 2.3%p 떨어졌다.

2017년부터 대부분의 분기마다 외형이 계속 커져 올 2분기에는 5조 5719억원의 매출로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으나 상반기 매출원가율이 90.8%로 작년보다 3.2%p 늘어나 이익이 주춤했다.

이 기간 매출총이익은 2933억원이 줄었다. 그나마 판관비가 11.5% 가량 줄어 영업이익 감소액이 2241억원으로 매출총익 감소폭을 밑돌았다. 반면 원재료·저장품·상품 사용액은 2444억원(4.1%) 증가됐다.

현대제철은 중국 종속법인의 이익 회복이 더뎠던 부분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전반적인 영업익 감소가 나타난 상황에서 국내(-34.0%)보다 해외 지역의 감소폭(-44.7%)이 컸다. 이 가운데 아시아 지역이 전년 동기 영업익 253억원에서 올 상반기 81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철강업계가 상반기 원재료가 상승 부담에 시달린 만큼 하반기 수익성 회복에는 제품가격 협상이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철광석과 제철용 원료탄 등 원자재 가격이 하반기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3개월 정도의 원료를 비축하는 업계 특성상 가격인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3분기에도 수익 제고가 어렵게 된다. 이에 철강사들은 하반기 반드시 제품가를 인상한다는 입장이지만 조선과 자동차 등 주요 수요산업계가 경영난과 경기 부진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해 협상이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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