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일보

검색

글자 크기조절

글자 크기가 적당하신가요?

[상조회사의 '민낯']보람상조

①국세청 타깃 된 '보람상조' 어떤 회사인가

조세일보 / 염정우 기자 | 2019.09.06 10:01

r

◆…프리드라이프 등과 함께 국내 상조업계 1·2위를 놓고 경쟁 중인 보람상조 최철홍 회장. 최 회장은 국내 최초로 상조서비스 개념을 체계적인 (보험)상품으로 판매해 성공가도를 달렸지만 지난 2010년 횡령으로 구속 수감되는 등 끊이지 않는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 7월17일, 국세청은 악의적·지능적 탈세 혐의가 있는 예식장, 상조·장례업, 고액학원 등 이른바 '민생침해 탈세 혐의자' 163명에 대한 대대적인 기획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5개 상조·장례업체를 조사대상에 포함시켰는데 놀랍게도 이 5개 상조·장례업체 중 국내 최초로 상조서비스 개념을 체계적인 (보험)상품으로 만들어 판매, 성공가도를 달려 온 '보람상조(회장 최철홍)'가 포함됐다.

보람상조에 대한 세무조사는 일반적인 기업 정기세무조사가 아닌 구체적 탈세혐의나 첩보 등을 확보해 사전예고 없이 진행하는 비정기 세무조사(심층세무조사)로 확인됐으며, 이 업무를 전담하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조사요원 수 십명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조서비스 프론티어 '보람상조'

r

◆…보람상조는 지난 1992년 창립 이후 계열사를 늘려가며 이른바 '문어발 확장'을 계속해 왔다. 매년 자본잠식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 이러한 사업 확장을 가능케 한 자금 출처는 불분명한 상태다. 특히 보람상조가 지분의 상당부분을 보유한 계열회사 '다온21'이 건설할 예정이었던 일산킨텍스호텔은 투자유치 등 실패로 최근 계약이 해지된 상태로 전해졌다.

지난 1992년 부산에서 보람상조가 창립될 당시만 해도 일반 대중들에게 '상조서비스'란 낯선 개념이었다. 현재는 수 십여 업체들이 난립하는 시장이 됐지만 당시 장례와 관련한 모든 과정을 체계화, 보험상품 형태로 판매하는 보람상조의 전략은 일반 대중들에게 제대로 먹혔다.

보험회사 영업사원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최철홍 현 보람상조 회장은 미구에 닥칠 누군가의 죽음에 대한 막연한 불안심리를 상조보험을 통해 완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어필, 회사는 빠르게 성장했다.

연예인들을 모델로 제작한 TV광고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기도 했다. 보람상조의 성공을 목격한 대기업들이 상조보험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과열,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던 독보적 지위가 흔들리고 있지만 보람상조의 상징성은 여전하다.

특히 타 상조보험사들이 소위 '상조결합상품' 판매를 통해 보험가입자들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는데 반해 전통적인 영업방식을 고수하며 부금선수금(고객에게 상조서비스 제공을 약속하고 받은 돈) 규모 8444억원(2019년 상반기 기준, 보람라이프·보람상조개발·보람상조피플·보람상조애니콜 등 4개 계열사 합산 기준)에 달하는 대형 상조회사다.

우수브랜드 보람상조의 알려지지 않은 '이면(裏面)'

R

◆…보람상조 주요 계열사인 보람상조개발의 지분 보유 현황. 자료에 따르면 현재 최 회장(71%)과 그의 두 아들(14.5%)이 각각 지분 전량을 보유한 '가족회사' 형태로 운영 중인 상황이다. (자료 2018년 보람상조개발 감사보고서) 

보람상조는 최근 대통령소속 국가지식재산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후원하는 '2019 대한민국 올해의 히트상품 대상'을 수상하는 등 대외적으로 우수한 기업 이미지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의 모습은 세상에 알려진 바가 그리 많지 않다. 

보람상조는 현재 정보사업과 무역, 레저(호텔&리조트·크루즈), 웨딩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20여개 계열회사를 보유한 그룹사이자, 창립자인 최철홍 회장 일가가 그룹사의 핵심인 보람상조개발 지분 전액을 소유하고 있는 소위 '가족회사'.

실제 최 회장의 보람상조개발 지분율은 71%이며 그의 두 아들 최요엘(현 보람그룹 이사), 최요한이 각각 14.5%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의 부인(김미자)도 보람상조 몇 개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보람상조의 이러한 경영구조는 상조업계에서 유사한 케이스를 찾기 힘든 독특한 구조.

가족회사 구조는 일반 주식회사 등과 비교해 의사결정 구조가 폐쇄적일 가능성이 높고 회사 자금 사용에 대한 내부통제 또한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이 일반적 인식인데 고객의 부금을 토대로 영업하는 일종의 금융회사 구조인 상조회사가 취하는 형태로는 부적절하다는 의견이다.

관련법에 따라 내부통제와 부금보호조치 등은 물론이고 자금사용에 대한 엄격한 감독체계가 필요하지만 실질적으로 경영진의 일탈 유인을 완벽하게 통제하기가 힘들어 상조보험 가입자들의 부금관리가 100% 투명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여부를 면밀히 검증하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 회장은 과거 수 백억원의 횡령 및 배임 등 혐의로 구속되어 옥살이를 한 전력도 있으며 가족들이 경영에 참여하며 계열사들을 분리해 운영하는 과정에서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편법 증여 및 승계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게다가 '상조결합상품'을 발판 삼아 시장 공략에 성공, 보람상조를 밀어내고 상조업계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프리드라이프, The-K예다함 등과 달리 '자본잠식' 상태에도 불구하고 보람상조는 지속적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보람상조 측은 이 부분과 관련해 "상조회사는 할부거래법에 따라 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를 전자공시시스템 및 홈페이지(회사 및 공정거래위원회)에 공시하도록 법규화되어 있어, 재무상태 등을 결산종료 후 매년 소비자들이 열람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람상조 측은 일감 몰아주기 및 편법 승계 등 부분에 대해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일감 몰아주기 의혹의 경우 "가정의례행사 특성상 서비스 품질 제고를 위해 외주가 아닌 내부에서 직접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 회장이 건강상 문제로 지난 2015년 지분증여가 있었지만, 당시 적법하게 세금(증여세) 등을 납부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민생침해 탈세자' 낙인찍힌 보람상조, 왜?

R

◆…지난 7월17일 국세청이 불법과 탈법으로 서민에 피해를 주는 이른바 '민생침해 탈세혐의자' 163명을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힌 가운데 보람상조 등 5개 장례·상조업체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민생침해 탈세 혐의자' 세무조사 대상에 보람상조가 포함됐다는 사실은 그동안 보람상조가 만들어 온 기업이미지와 정면 배치된다.

현재로서는 보람상조가 어떤 혐의점으로 인해 세무조사 대상에 포함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

보람상조 측은 일부 군소업체들의 경우처럼 중국산 저가 장의용품을 '뻥튀기' 가격으로 판매해 폭리를 취하는 등, 국세청이 적시한 민생침해 행위 자체는 없었으며 있을 수도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국세청이 사전에 상당한 시간과 인력을 투입해 조사대상자의 불법행위 및 탈세정보 분석을 진행한 뒤 어느 정도 구체적인 실체를 확인해 세무조사에 착수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람상조 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특정 혐의점이 상당수 확인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일각에서는 최 회장과 관련하여 지난해 방송을 통해 공개적으로 의혹이 제기된 부분 등도 국세청이 세무조사를 통해 보다 깊숙히 살펴보고 문제가 있을 경우 이를 바로잡으려는 시도를 하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보람상조에 대한 세무조사는 10월 초중순까지 예정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우에 따라 세무조사 기간 연장 등 추가적인 조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저작권자 ⓒ 조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화끈한 토픽·쏠솔한 정보 조세일보 페이스북 초대합니다.

주요기사

Copyright ⓒ Joseilbo.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