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트렌드포스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3분기 중국과 미국의 무역 분쟁의 영향으로 세계 파운드리 업계의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한 13% 증가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반도체 전문 분석회사 트렌드포스는 하반기 반도체 부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전통적인 성수기 영향으로 상반기 대비 눈에 띄게 강해질 것이라며 3분기 파운드리(수탁제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13%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 점유율 50.5%로 압도적 세계 1위인 TSMC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매출 85억4800만 달러(10조2232억 원) 대비 7.07% 증가한 91억5200만 달러(10조9559억 원), 시장점유율 18.5%로 2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32억4400만 달러(3조3786억 원)보다 3.34% 늘어난 33억5200만 달러(4조123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3위인 글로벌파운드리는 전년 동기 16억600만 달러(1조9224억 원)에 비해 6.28% 감소한 15억500만 달러(1조8015억 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마다 상황은 다르겠지만 하반기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한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예상에 비해 수요가 약화되고 반도체 매출의 신장 폭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당히 감소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업체별 전망을 보면 TSMC는 시장의 선두주자로서 최근 100%에 이르는 7nm(나노미터, 1nm는 10억분의1m) 공정 이용률에 따라 애플과 하이실리콘, 퀄컴, AMD 등 주요 고객사와의 공급계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데 따른 결과다.
이밖에도 이전 공정 제품에 대한 수요가 되살아나는 조짐을 보이는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TSMC의 매출증가율은 7%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자체 수요가 증가하고 일부 중국 제조사들의 수요에 힘입어 시장의 어려움에 대처하는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다. 특히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공정기술을 더욱 세분화한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칩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생산라인을 칩 구매자들에게 매각해 자본과 교환하면서 이들이 웨이퍼 주문을 계속하는데 합의했다. 또한 RF SOI 기술을 이용해 네트워킹 및 통신 솔루션 관련 제품도 매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생산라인을 매각함에 따라 매출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글로벌 파운드리 거래사인 AMD가 7nm 공정으로 이전하려는 것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12nm와 14nm 공정의 수입이 줄어들게 된다는 분석이다.
트렌드포스는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확대됨에 따라 파급효과가 파운드리 전체 시장으로 퍼지고 있다”면서 “양측의 관세인상이 스마트폰과 노트북, 태블릿, TV 등 소비자 가전시장의 연간 총수요를 감소시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