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사회에 존경받는 기업되도록 노력"
◆…6일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가 서울 잠실 롯데월드호텔에서 열린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롯데건설 제공
'대한민국 초고층 건축물의 새 지평을 열고 아파트 브랜드화의 초석을 다지다.'
한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국내 최고 555m 높이의 빌딩을 짓고 국내 주택업계에 처음 브랜드를 도입한 롯데건설이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경부고속도로, 삽교천 방조제, 서울지하철 1호선 등 국가 발전의 기반을 닦은 공사에 참여해온 롯데건설은 지난 1999년 첫 롯데캐슬 단지를 선보이고 2017년 서울 잠실에 문을 연 123층 롯데월드타워까지 준공하며 60년간 국내 건설역사에 굵직한 기록을 새로 써왔다.
토목과 건축을 시작으로 플랜트, 주택, 해외 등 사업영역을 꾸준히 확대하면 성장해온 롯데건설은 60년 역사를 기반 삼아 100년, 200년 이상 이어갈 수 있는 기업으로 가는 길목에서 6일 발자취를 돌아보는 기념식을 롯데호텔월드점에서 가졌다.
하석주 대표이사는 기념사를 통해 임직원에 "우리가 하는 활동 하나하나가 더 나은 고객의 삶을 만든다는 그룹의 존재 이유를 명심하고 국민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으로 영속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토목 중심에서 해외 플랜트까지
지난 1959년 평화건업사로 출발한 롯데건설은 1968년 착공된 경부고속도로 공사에서 전체 8개 구간 중 언양·왜관 2개 공구 공사를 수행했다. 이어 1971년 서울지하철 1호선 공사 참여했으며 1975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61-B 도로공사 수주로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삽교천 일대 지도를 바꾼 1979년 삽교천방조제 준공, 1989년 롯데월드 테마파크 개관 등의 족적을 남겼고 1995년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건설공사에 참여해 총연장 40.2㎞ 구간 중 4공구 방화대교를 3개사와 공동으로 건립했다.
2000년대 들어 서울~춘천 고속도로, 용인~서울 고속도로 등의 토목공사를 수행했고 2008년에는 플랜트 전문인력을 대거 채용해 요르단 400MW급 가스복합화력 발전소, 4000만달러 규모 LPG 저장탱크 등을 수주하며 영역을 넓혔다.
'롯데캐슬', 고급 아파트 브랜드 초석 다지다
롯데건설은 주택시장에서 국내 첫 주거 브랜드인 '롯데캐슬'로 대변된다. 1999년 서울 서초동 한일은행 합숙소 부지에 공급된 '롯데캐슬84'로 시장에 선보인 브랜드다. 성(城)에 산다는 고급 이미지가 투영돼 롯데캐슬이란 이름이 붙었다. 당시 공급된 단지는 84가구 전체 208㎡ 단일면적으로 구성됐으며 3.3㎡당 1000만원이 넘는 높은 분양가가 책정됐음에도 조기 완판을 달성했다. 각 건설사들이 일괄적으로 고급아파트 브랜드화에 나서게 만든 초석이 된 셈이다.
롯데캐슬은 성과 같이 좋은 아파트를 짓겠다는 롯데건설의 의지가 담겨 단지 전면이 화강암으로 축조됐고 고유 문양의 문장도 곳곳에 새겨졌다. 입주자가 아파트 입구에 들어설 때 '유럽 성의 주인'이라는 느낌이 들도록 만드는 것이 회사의 의도였다.
초고층 건축물 새 역사 쓴 롯데월드타워 시공
롯데건설은 우리나라 초고층 건축물과 랜드마크의 판도를 뒤바꿨다. 국내 최고이자 세계 5번째 높이의 건축물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롯데월드타워를 지었다.
"언제까지 외국 관광객들에게 남대문이나 경복궁 같은 고궁만 보여줄 수는 없다.", "세계적인 건축물을 만들어 외국이의 시선을 끌어야 한다."
롯데워드타워는 1987년 부지를 매입한 이래 신격호 명예회장의 단호한 결심이 현실로 실현된 결과물이다. 공사 전 과정을 도맡은 롯데건설은 2009년 초고층팀을 신설하고 그해 말 초고층 빌딩 건설에 착수했다. 시공을 위한 두 차례에 걸친 상세 반조사가 진행된 뒤 2010년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됐다.
5300여대 레미콘, 8만톤 콘크리트 등이 투입돼 75만톤의 타워가 세워졌다. 투입된 철골 규모만 프랑스 에펠탑을 7개 지을 수 있는 5만톤에 달했다. 555m 높이에도 외벽은 하나씩 사람의 손으로 설치해야 하는 커튼월 2만개의 커튼월로 이뤄졌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을 거쳐 2017년 4월 롯데월드타워가 문을 열었다. 첫 구상부터 약 30년의 세월이 이 타워에 녹아들었다.
3년 연속 최대 영업실적 경신
이 같은 롯데건설의 꾸준한 행보는 최근의 가파른 영업실적 성장세와도 직결됐다. 2015년 별도기준 매출액 4조 1282억원, 영업이익 1595억원 규모에서 매년 10% 이상 외형·이익 성장을 일구며 3년 연속 회사의 역사를 매번 새로 썼다. 지난해에는 5조 8425억원의 매출과 482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2015년 대비 3배 이상의 이익이 늘어나는 쾌거를 달성했다. 작년 영업이익률도 8.3%로 도급순위 10위권 대형사들 중 최고 수준이었다.
롯데건설은 올해 '60년 롯데건설! 세계로, 미래로!'라는 슬로건 아래 세계적인 종합건설업체로서 더 큰 도약을 꿈꾼다. 100년 이상 영속하는 기업을 목표로 기술 개발과 베트남 등 해외 수주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하석주 대표는 회사의 60년 역사를 담은 사사 발간사를 통해 "새로운 목적지에 도달하려면 기본으로 돌아가 전통적 관행과 성공을 반추해보고 전면적인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면서 "변화와 혁신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좋은 일을 하는 기업이라는 사회적 공감을 통해 더 높은 경영복표를 실현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