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일성 "우리는 힘을 통한 또 다른 1년 반의 평화를 기대한다"
지난해 5월부터 국무부 인질문제 담당 특사로 활동...협상전문가
◆…로버트 오브라이언 신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트럼프 트윗 갭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18일(현지시각)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된 로버트 오브라이언 인질문제담당 대통령 특사가 취임 일성으로 "우리는 힘을 통한 또 다른 1년 반의 평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브라이언 안보보좌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캘리포니아 방문을 동행하면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에 따라 엄청난 외교정책의 성공을 거뒀으며, 나는 이게 계속되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 기조를 그대로 따르겠다는 방침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브라이언 안보보좌관 지명 발표는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한 지 8일 만에 나왔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통해서 이날 공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윗을 통해 로버트 오브라이언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 사실을 공개했다. (트윗 캡처)
오브라이언 안보보좌관은 지난해 5월부터 국무부 인질문제 담당 특사로 활동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브라이언 안보보좌관 지명에 대해 "인질협상을 통해 나는 그를 잘 알게 됐으며, 우리는 좋은 케미(잘 어울린다는 의미· 좋은 궁합)를 갖고 있고 훌륭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했다.
오브라이언 안보보좌관은 인질문제담당 특사 시절인 지난 2월 예멘에 인질로 잡혔던 대니 버치 구출 작전을 완벽하게 성공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환상적인 일"이라고 극찬을 받았던 협상전문가다.
한때 볼턴 전 안보보좌관과 함께 일한 경험도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이던 2005년 유엔 총회 미국 대표로 지명되어 당시 유엔 대사였던 볼턴 전 보좌관과 함께 일했다. 미 행정부내 대표적 매파로 불리는 볼턴과는 달리 유연성을 갖춘 '협상가'라는 평가가 강하다.
백악관 안보보좌관 교체로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에도 약간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추측이 나오고 있다. 볼턴 전 보좌관는 달리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북한 관련 문제를 다뤄본 경력이 많지 않다.
따라서 볼턴 전 보좌관이 강조한 '선(先)비핵화 고수'라는 강경 대응보다는 다소 유연한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예상되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전 보좌관을 경질한 사유가 '리비아식 모델'을 강력 고수함으로써 북한을 자극했다는 점이기 때문이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도 매우 친밀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대북 관련해서 폼페이오-비건-오브라이언 삼각편대로 전방위적 행보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핵 관련 전문성이 다소 부족한 점으로 미루어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북미 대화에 투입하기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여, 향후 한미 방위비 분담금 문제나 호르무즈 파병 문제 등에서부터 오브라이언의 활약을 기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미국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브라이언 보좌관을 통해 북한 문제와 관련한 주요 임무를 수행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9일자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과 비건 특별대표를 중심으로 대북 문제를 이끌어가고,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주도적인 역할을 맡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성향을 평가한 다수의 미국내 전직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온건한 시각을 갖고 있고 폼페이오 장관과도 가까워 국무부와 국가안보회의(NSC) 간 마찰은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또 볼턴 전 보좌관과도 다른 대북 접근법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과 같은 나라에 대해 강경한 시각을 갖고 있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방식에 보다 유연한 입장을 보여 이전의 볼턴과는 다른 방식으로 일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