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SK건설 본사에서 열린 합작투자계약 체결식에 참석한 안재현 사장(왼쪽)과 케이알 스리다르 블룸에너지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건설 제공
SK건설이 세계에서 가장 앞선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기술을 가진 미국 블룸에너지와 함께 발전용 연료전지 국산화에 나선다.
SK건설은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본사에서 블룸에너지와 SOFC 생산·공급을 위한 합작법인(JV)과 국내 생산공장 설립에 관한 합작투자계약(JVA) 체결식을 가졌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안재현 SK건설 사장과 케이알 스리다르 블룸에너지 사장, 김정일 산업통상자원부 신재생에너지정책단장 등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SK건설은 연료전지를 수입해 설치하던 단순 시공사를 넘어 고효율 분산전원 공급자를 목표로 블룸에너지와 지난해부터 협의를 이어왔으며 올 초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로 합작법인 설립에 속도를 냈다.
법인은 오는 11월 설립될 예정이다. 지분은 SK건설이 49%, 블룸에너지가 51%로 나뉜다. 생산공장 부지 선정을 위한 후보지 검토가 이뤄지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내 연간 50MW급의 국내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규모는 앞으로 400MW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블룸에너지는 지난해 7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연료전지 주기기 제작업체다. 애플, 구글, 이베이 등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전 세계 600여개 전력 다소비 고객 사이트에 SOFC를 설치해 350만MW 규모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두 회사가 국산화를 추진하는 SOFC는 세계 최고 효율의 신재생 분산발전설비로 평가된다. 소음이 적고 부지 활용성이 높으며 전기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만큼 유해물질이 배출되지 않는다는 특정도 지녔다는 것이 SK건설의 설명이다.
SK건설은 앞으로 국내 130여개 중소부품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SOFC 제품을 생산할 방침이다. 합작법인에선 제조 외에도 연료전지 기반 응용기술 연구개발도 계획됐다. 회사측은 "국내 합작법인은 SOFC 국내생산이 본격화된 후 조달·생산·허브로 육성될 것"이라며 "블룸에너지와 긴밀한 협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겠고 이 경우 국내 중소 부품업체에도 수출길이 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