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BSI 전망치 17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
◆…(자료 한국경제연구원)
미·중 무역마찰 등 대외리스크가 지속되고 저물가 우려까지 겹치면서, 기업 체감경기 부진이 17개월째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월 전망치는 97.2를 기록했다. 전달 전망(87.8)보다 상승했으나, 여전히 기준선 아래에 머무르며 부정적인 전망을 이어가고 있다.
전(全) 부문에서 기업들의 경기 전망은 어두웠다.
내수(99.4), 수출(95.6), 투자(96.7), 자금(95.0), 재고(102.8, 재고는 100 이상일 때 부정적 의미), 고용(97.0), 채산성(99.7) 등이 기준선(100) 이하를 기록했다.
이러한 경기전망은 작년 5월 100.3을 기록한 이후 17개월 연속 100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내수는 올해 4월, 수출은 작년 6월 각각 100.2, 100.8을 기록한 이후 6개월, 16개월 연속 부정적 심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경연은 "기업의 부정적 심리가 만성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업들은 노동비용 증가, 세계 저성장과 무역마찰로 인한 수출 감소 등 현재의 대내외 리스크 해결이 기대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는 게 한경연의 설명.
한경연은 또 지난 8월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 전환(전년동월대비 소비자물가지수 0.04% 하락)된데 이어 소비자의 물가상승기대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9월 1.8%로 2002년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저물가 우려가 기업 심리에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봤다.
9월 실적은 89.5를 기록하며 전달(84.0)보다 다소 상승했으나, 53개월 연속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다. 내수(92.6), 수출(94.2), 투자(95.0), 자금(95.9), 재고(104.7), 고용(94.8), 채산성(93.9) 등 전 부문이 부진했다.
김윤경 한경연 기업연구실장은 "대외리스크가 지속되고 기업실적이 회복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저물가기조는 소비를 지연시키고 기업의 투자를 악화시키기 때문에 더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경기회복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대응과 투자활성화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