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여간 코스피 주가지수 변동 추이. 자료=미래에셋대우 제공
다음주 주식 시장은 오는 10일부터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의 결과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미중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과 결과에 대한 파장이 다음주 내내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민주당의 트럼프 탄핵 공세와 최근 발표된 미국 제조업 지표·고용지표·서비스업 지표 등이 예상보다 부진, 경기침체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수세에 몰린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협상에서 스몰딜 카드를 내놓을 지 주목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워싱턴 회동을 통해 시장 컨센서스인 스몰딜이 도출되지 못할 경우 10월 ISM 제조업 지표 역시 추가 부진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협상의 핵심과제는 단기적으로 내달 19일까지 유예됐던 중국 화웨이 규제안의 추가 유예와 대중국 관세부과 연기 또는 완화 여부가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5월 무역협상 파행 배경이기도 했던 중국측 보조금 철폐, 지적재산권 보호, 위안화 절상 관련 합의가 될 것"이라 설명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15일과 12월 15일 추가 관세 인상이 예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번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스몰딜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존재했다”며 “홍콩사태가 다시 격화되며 미국 내 중국 관련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고 10월말 중국 19기 4중 전회에서 무역 관련 중국 내 정책의 합의가 존재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민주당은 중국과의 졸속 합의에 대한 우려감을 피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10월 협상에서 스몰딜이 나타나기 보다는 11월 추가 협상의 여지를 남기는 정도가 기본 시나리오가 될 것”으로 해석했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시작되는 우리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에도 주목해야 한다.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반도체를 비롯한 국내기업의 실적추정치 하향조정의 마무리 국면인데 이를 확인할 기회”라며 “대내외 이벤트(미중무역협상, 실적시즌)으로 경계감이 높겠지만, 지금은 매도보다 보유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다음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000~2050포인트 선을 제시했다. 시장 장기 추세 하단인 코스피 120월 이동평균선(환산 지수대 2030포인트) 하방지지를 시험하는 중립수준의 주가흐름 전개를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가 2000~2080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상승요인으로는 미중 고위급 협상, 수출주 환율 효과를 꼽았다. 하락요인으로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 지표 둔화, 홍콩 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유럽 경기 둔화를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