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조국 전 민정수석'이라 호칭하자 여당 의원들 항의
이재정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탄핵됐어야 할 의원들"…조원진 "너 뭐라 했어"
◆…조원진 우리공화당 의원(오른쪽)이 8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 선거관리위원회·인사혁신처' 국정감사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호칭을 둘러싼 여야 의원들의 설전 도중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정감사가 진행 중인 국회가 전날 여상규 법제사법위원장의 욕설 논란에 이어 8일에도 고성이 오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를 보였다.
발단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인사혁신처' 국정감사장에서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조국 전 민정수석으로 부르면서 벌어졌다.
첫 질의에 나선 권 의원은 황서종 인사혁신처장에게 "조국 전 민정수석의 펀드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로 보인다"며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주식이 직무와 관련된 것이면 매각이나 백지신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곧바로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제제기하며 "굳이 전직으로 불러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권은희 의원을 수서경찰서 전 수사과장이라고 불러도 되겠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권 의원은 "그 당시 문제를 지적할 때는 그 당시 직책을 호명해도 상관없다"면서 "저는 전 민정수석의 재산 등록 부분을 문제 삼았기 때문에 그렇게 호칭한 것이다.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재산등록이 문제면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재산등록'이라고 말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소 의원은 "이 사람들 앞에서 별로 질의하고 싶지 않다"며 불쾌감을 표현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이 사람들이라니"라며 항의하면서 장내는 일대 소란을 빚었다.
잠잠해질 것 같던 분위기는 이재정 민주당 의원이 호칭 문제를 다시 거론하며 불붙었다. 이 의원은 "의원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는 의원이라고 안 불러도 되는 거 아니냐. 박근혜 대통령 탄핵 됐을 때 이미 탄핵됐을 의원들"이라고 비꼬았다.
이에 조원진 우리공화당 의원은 크게 격양돼 "야! 너 뭐라고 얘기했어. 듣자듣자 하니. 국회의원은 유권자가 뽑아주는 건데 어디서 탄핵 이야기를 하고 앉아있어"라고 소리쳤다.
이 의원도 "임명권자의 임명을 존중해 장관이라고 불러줘야지. 비판을 하더라도"라고 언성을 높였다.
"야 라니", "사과해", "함부로 말하지 마" 등 의원들의 고성이 이어지며 국감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결국 소 의원은 "제가 괜한 이야기를 했다. 그냥 질의만 하겠다"라고 한발 물러서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