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윤현식
출생연도 : 1993년
출생지 : 부산광역시
출신고 : 부산과학고등학교 졸
대학교 : KAIST 수리과학과
근무처 : 삼정KPMG 감사부문 Deal Advisory 4본부
■ 자기소개, 응시동기, 합격소감
안녕하세요. 2019년 제54회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윤현식입니다. 2018년 1차 시험 합격 후, 2차 시험에서 회계감사, 재무회계를 제외한 3과목을 합격하였습니다. 올해 나머지 과목에 응시하여 최종 합격을 하게 되었으며, 9월부로 삼정KPMG에 입사하였습니다. 저는 비상경계열 출신으로서 처음 회계사 공부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굉장히 많은 고생을 하였습니다. 제 수기를 통해 조금이라도 유익한 정보를 얻어 가셨으면 합니다.
저는 군대에서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던 도중에 공인회계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습니다. 원래 금융권으로 진출하고자 하였으나, 회계 분야에 좀 더 전문성을 가지고서 커리어를 쌓아 나가자는 생각에 공인회계사 시험에 도전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학교도 1학기만을 남겨놓고 수험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기에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수험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누구보다도 절박한 심정으로 시험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 1, 2차 시험대비 자신만의 효율적인 공부방법은?
◆…공부계획표 사진.
아무리 거창한 계획을 짰더라도 이를 실천하지 않으면 한낮 꿈에 불과합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당연히 계획을 실천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일주일 단위로 구체적인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달성해 나갔습니다. 매주 토요일 밤에는 지난 한 주를 되돌아보며 스스로 피드백을 해 나갔습니다. 목표로 하는 공부량을 달성하지 못했을 때는 그 원인을 파악하고, 차주 계획을 세울 때 반영하였습니다. 매일 공부할 것들을 정해놓고 이를 달성하면 빨간 펜으로 지워나가는 방식으로 하다 보니 성취감도 느끼며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저의 노하우는 뇌가 깨어 있을 때 공부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공인회계사 시험은 공부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서 암기할 부분은 확실하게 머리 속에 각인을 시키고, 논리나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은 무조건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공부를 하다가 도저히 머리에 들어 오지 않을 때 억지로라도 보는 것이 시간낭비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조금만 엎드려서 자고, 맑은 정신일 때 다시 보자는 마인드로 공부하였습니다.
■ 학습방법, 수험기간, 평균 공부시간, 수험정보 입수경로는?
(1)기본강의 수강기간: 2017년 6월~11월
2017년 1학기를 마치고, 중급회계 기본강의를 들으며 본격적으로 시험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다음으로 2차 시험에도 들어가는 원가관리회계, 세법, 재무관리를 수강하였습니다. 1차 시험에만 들어가는 과목인 경제학, 경영학, 상법은 비교적 나중에 수강하였습니다. 이 시기에는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동시에 최대한 많은 개념을 흡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일단 암기하고 넘어갔습니다. 처음에는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나중에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모든 것을 가져가겠다는 생각보다는 '아는 부분은 확실하게 이해하고 넘어간다'는 전략이 나중에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2)심화강의 수강기간: 2017년 10월~12월
경제학, 경영학, 상법 기본강의를 절반 정도 들었을 때쯤 재무회계, 세법 심화강의를 병행하면서 들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기본강의 때 배운 내용들이 서서히 잊혀지기 시작하여 자신감을 잃기 쉬운 단계입니다. 심화강의를 들으면서 기본강의 때 배운 내용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부족한 부분은 보충하는 식으로 해 나갔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시간이 촉박하였기에 자신 있었던 과목인 원가관리회계와 재무관리는 심화강의를 듣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어느정도 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심화강의는 모두 들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1차 시험에 대비하여 객관식 문제를 풀기 위한 기본적인 틀을 잡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준비시간이 부족한 2차 시험 준비를 위해서도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3)1차 시험 준비기간: 2017년 12월~2018년 2월
1차 시험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 관리입니다. 제한된 시간 안에 빠르고 정확하게 풀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문제를 여러 번 풀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객관식 강의를 자신 없는 과목들만 선별하여 들었습니다. 인터넷 강의에 의존하기 보다 혼자 공부할 수 있는 시간 확보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재무회계, 원가관리회계, 경제학 등 혼자서도 풀 수 있는 과목들은 객관식 강의를 듣지 않고 문제집을 2~3번씩 돌렸습니다. 반면, 경영학, 세법, 상법은 정말 자신 없는 과목이었습니다. 암기할 것도 많았기에 객관식 강의를 들으며 최대한 강사님들의 노하우를 따라 하는데 집중하였습니다. 상법의 경우 객관식 문제집을 5번 이상 돌려봤습니다. 매번 풀 때마다 틀린 문제를 연필로 체크해 나갔는데, 3번이상씩 틀린 문제들은 별도로도 표시해 두고 생각날 때 마다 다시 훑어봤습니다. 2~3번 풀 때까지도 맞추는 문제들은 확실하게 풀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되어 과감하게 X표를 치고 넘어갔습니다. 암기가 필요한 부분은 딱 A4 1장 분량으로만 정리하여 틈만 나면 암기하였습니다. 학원 전국모의고사들은 최대한 응시하며 부족한 부분을 복습하였습니다. 마지막 일주일은 자주 틀린 문제들을 다시 풀어보고, 시간을 재고 푸는 연습에 집중하였습니다.
(4)2차 시험(초시): 2018년 2월~6월
동차 기간에는 회계감사를 시작으로 모든 2차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저는 회계감사를 들을 때 가장 슬럼프를 많이 겪었습니다. 아무래도 다른 4과목에 비해 생소한 과목인데다가, 주로 줄글로만 이루어져 있다 보니 앉아있는 시간이 고통스러울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다른 과목에 대한 학습 스케줄에도 지장이 생겨 과감하게 포기하기로 하였습니다. 그 외 과목들에 대해서는 연습서 위주로 공부를 해 나갔습니다. 1차 시험 때와 마찬가지로 2~3회독을 하면서 확실하게 풀 수 있는 문제들은 X표를 치고, 그 외에 문제들만 풀어나가면서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였습니다. 2차 시험 준비기간은 생각보다 짧습니다. 마지막 2주간은 정말 정신 없이 달렸습니다. 지금까지 해온 것들만이라도 제대로 정리하자는 생각에 전국모의고사는 응시하지 않았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였다고 느꼈지만 남들이 다 푸는 문제는 확실히 풀어내고, 어려운 문제는 최대한 아는 것을 서술할 수 있도록 연습하였습니다. 덕분에 재무회계와 회계감사를 제외한 3과목은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5)2차 시험(유예): 2019년 2월~6월
2차 시험 초시 당시, 적어도 재무회계는 굉장히 자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험장에 들어가서 시험을 망쳤고, 충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 원인은 문제를 눈으로만 풀다 보니, 실전에 약했던 탓이라고 생각됐습니다. 실수로부터 배우자는 생각에 2차 유예 준비 기간에는 확실하게 손으로 푸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비교적 쉽다고 평가되는 두 과목이 남았기에, 학교를 졸업해 버리고 유예 강의를 수강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랜만에 수험 공부를 시작하려고 하니 집중하기도 어려웠고, 의욕도 많이 떨어진 상태라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스터디와 학원 GS모의고사를 병행하며 동기부여를 하자는 생각에 상경하였습니다. 스터디와 학원 GS모의고사를 들을 당시, 다른 수험생들이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며 자극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 시기에는 유예 강의를 수강하고, 연습서에서 10~15문제씩 선별하여 시간을 재고 푸는 연습을 많이 하였습니다. 이제 더 이상 기회가 없으며, 학교도 졸업한 만큼 뒤가 없었기에 리스크를 줄이는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연습서와 모의고사 문제집을 여러 개 사서 다양한 문제를 풀어보는데 집중하였습니다. 덕분에 무난히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6)수험정보 입수경로
저는 수험정보를 입수할 때, 공인회계사 수험생이라면 다 아는 카페를 이용하였습니다. 주로 합격수기를 수집하여 휴대폰에 저장해두고, 공부가 하기 싫을 때면 선배님들의 합격 수기를 읽어보면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또한, 수험 전략을 짤 때도 합격 수기를 보며 구상하였습니다. 특히, 제 51회 공인회계사 1, 2차 시험에서 수석 합격한 선배님의 합격 수기를 감명 깊게 읽은 기억이 납니다.
◆…자주 틀리는 문제 정리한 노트,
■ 수험공부 시 학원 강의, 인터넷강의 중 이용도 측면에서 어떤 방법을 선호했는지?
내가 아는 부분은 빠르게 스킵이 가능하고, 좀 더 깊은 학습이 필요한 부분은 돌려볼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공부하시는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다만, 인터넷 강의에 너무 의존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혼자 고민해 보는 시간도 중요합니다. 다른 수험생 분들을 보면서 자극을 받고 동기부여를 필요로 하시는 분들은 스터디나 학원 강의도 매우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수험생활 중 슬럼프 극복방법 및 본인만의 체력관리와 스트레스 해소방법은?
수험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아무래도 혼자 공부하다 보니 내가 잘하고 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잘하고 있다고 스스로 되뇌었습니다. 1차 전국모의고사에서 좋은 결과를 받고서야 '지금처럼만 해 나가자'고 생각하였고, 자신감을 얻어 2차까지도 탄력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체력관리는 별도로 하지 않았습니다. 최대한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고만 노력하였습니다. 적어도 오전 10시까지는 독서실에 앉아서 새벽 1시에 집으로 돌아가는 생활을 반복하였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지내다 보니 매 끼니를 잘 챙겨 먹은 덕인지 체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긴 수험기간 동안 멘탈 관리에 가장 중요한 것은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입니다. 저는 문제를 많이 틀리더라도 '다음에 풀 때 잘 맞추면 되지'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넘겼습니다. 암기한 내용을 까먹어도 '다시 외우면 되지'하고 생각하며 다시 책을 펼쳐보았습니다. 또, 제가 원래 게임을 좋아합니다. 정말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몇 판씩 게임을 하곤 했습니다. 너무 참고만 있는 것보단 한번씩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통해 스트레스를 분출해 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 후배 수험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내가 얼마만큼 이 공부에 미쳐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공인회계사 시험의 경우 범위가 워낙 방대합니다. 따라서 가끔씩 밑 빠진 독에 물 붙는 것처럼 느껴지실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포기하지 말고 자투리 시간에도 A4 한 장짜리 요약본을 보면서 필요한 부분을 암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매일 집에 돌아가는 길에 그날 배운 것들을 되새겨 보고, 자다가도 암기한 내용이 떠오르지 않으면 벌떡 일어나서 책을 펴보세요. 잠이 안 올 때는 녹음 파일을 들으면서 지금까지 배운 내용들을 정리해보시기 바랍니다. 수험기간 동안 사소한 것에서 소소한 재미를 느끼고, 하루하루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면, 금방 지나갈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미쳐 있으시길 바랍니다.
■ 앞으로 어떤 회계사가 되고 싶은지?
아직 어떤 회계사가 되고 싶은 지는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벌써부터 목표를 정해놓고 달린다면, 세상을 보는 시야가 좁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제 막 회계사로서 첫 걸음마를 땐 만큼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수준에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항상 전문가로서 윤리의식과 사명감을 가지고 전문가답게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살아가다 보면 제 자신만의 가치관을 쌓아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