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과 사업지 내 입점MOU…범현대家 서비스 제공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본사에서 열린 한남3구역 정비사업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윤영준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왼쪽)과 정지영 현대백화점 부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이 올해 정비사업 최대어로 평가되는 한남3구역의 사업 수주를 위해 범현대家로 뭉쳤다. 경쟁사의 선제적인 설계안 발표 등 총력전 예고에 백화점을 품은 아파트라는 새로운 개념의 묘수를 꺼냈다.
현대건설은 지난 16일 현대백화점그룹과 서울 종로구 계동 본사에서 한남3 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지역 내 백화점 입점 업무협약(MOU) 체결식을 가졌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서명식에는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 윤영준 전무, 도시정비영업실장 김태균 상무, 현대백화점그룹 영업본부장 정지영 부사장 등 양측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협력 방안으로는 현대백화점 계열사와 보유 브랜드의 한남3구역 상가 입점, 상가 콘텐츠 구성·운영에 관한 상호 공동 기획, 한남3구역 입주민 대상 조식서비스·케이터링 등 주거 서비스 제공, 현대백화점 문화 강좌 서비스 제공 등이 담겼다.
단지 내 백화점 입점을 넘어 아울렛, 현대HCN, 현대그린푸드와 같은 유통·미디어·종합식품 등 다양한 분야의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아이템·서비스를 입주민에게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이에 발맞춰 현대건설은 고급 주거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 단지로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서울에서 처음으로 프리미엄 백화점이 들어선 아파트 콘셉트의 설계를 추진 중"이라며 "외관의 화려한 모습을 넘어선 단지의 가치와 입주민의 실생활 품격이 높아질 수 있는 특장점을 살리겠다"고 설명했다.
하루 앞서 GS건설도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THE HERITAGE)로 명명한 한남3구역의 재개발 설계안을 공개하며 총력전을 내비친 상태다. 아파트, 테라스하우스, 단독주택, 펜트하우스가 모두 어우러진 콘셉트의 설계안을 수립하고 세계적인 건축설계·조경디자인 회사 등과 손을 맞잡았다. 또 단지 상업시설을 사업의 성패를 가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판단하고 디자인과 상가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이겠단 각오다.
한남3구역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원에 지하 6층~지상 최고 22층, 197개동, 5816가구 규모의 단지를 공급하는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이다. 공사비 1조 8000억원대, 전체 사업비 7조원대로 점쳐지며 재개발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로 평가받고 있다. 오는 18일 시공사 입찰제안서 마감, 최종 시공사 선정 총회 12월 15일로 계획된 가운데 현대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의 3파전이 유력하게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