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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초의 천국' 퀸즐랜드는 처음이지?

조세일보 / 한경닷컴 제공 | 2019.10.21 09:52

호주 퀸즐랜드의 대자연을 탐하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매력적인 수중 풍경. 다이버들이 감상하고 있는 거대 물고기 '마오리 라스'는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을 닮아 이런 이름이 붙었다.  퀸즐랜드관광청 제공
  

여섯 개의 주(州)로 된 호주는 항상 저마다의 특색으로 여행자에게 손짓한다. 북동부의 퀸즐랜드(Queensland)주는 해양의 산호초 군락과 산악 지대에서의 다양한 액티비티가 매력으로 꼽힌다. 헬리콥터로 대양을 누비고, 바닷속으로 들어가 산호를 탐색하며, 아찔한 다리가 걸린 높은 산자락을 탐하는 일들이 기다린다. 퀸즐랜드의 여러 도시 중 짙푸른 바다가 펼쳐진 케언스(Cairns)와 황금빛으로 물드는 골드 코스트(Gold Coast)에 직접 다녀왔다. 청량한 육·해·공을 누비며 느낀 그 짜릿한 해방감이 지금도 손끝에 생생하다.

사계절 여름 같은 해양 스포츠의 천국, 케언스

'산호초의 천국' 퀸즐랜드는 처음이지?인천에서 싱가포르까지 약 6시간 반, 다시 싱가포르를 떠난 지 약 6시간쯤 지나자 케언스 상공이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기내의 무선 인터넷을 이용해 검색해 보니, 케언스의 낮 기온은 28도로 따스하고, 하늘도 구름 한 점 없이 맑다고 했다. 기장의 능숙한 솜씨로 케언스 공항에 안착하는 순간, 과연 새파란 하늘이 여행자를 기분 좋게 반겼다.

케언스는 퀸즐랜드를 대표하는 항구 도시이자 여행의 관문이다. 무엇보다 사계절 온난한 해양 액티비티의 천국이어서 많은 여행자가 찾는다. “케언스는 겨울인 7~8월에도 낮 기온이 29도 가까이 올라가요. 이곳 사람들은 자주 바다로 나가거나 시내 무료 수영장을 이용하고, 반바지 차림으로 해변을 거닐다가 바에서 맥주를 마시곤 하죠.” 이번 여행의 동반자인 경성원 퀸즐랜드관광청 실장이 경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커럼빈 야생 동물 공원에서 관람객이 집라인을 즐기고 있다. 퀸즐랜드관광청 제공
 케언스 최대의 명소는 약 2000㎞ 길이에 이르는 초대형 산호초 군락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다. 대보초(大堡礁)라는 의미의 이름 그대로 수백여 종, 수천 개에 달하는 산호초가 천연 방파제를 이루면서 다채로운 수중 생물과 함께 서식한다. 진귀한 풍경 덕분에 해상공원으로 지정됐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에도 등재됐다. 케언스에 도착한 바로 다음날 아침에 '케언스 리프 플리트 터미널(Reef Fleet Terminal)'에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로 출발했다. 리프 매직 크루즈(Reef Magic Cruises)란 이름의 쌍동선으로 90분쯤 달렸을까. 깜빡 잠이 들었다가 깼더니 하늘부터 바다까지 온통 푸른 빛으로 눈부신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 도착해 있었다. 투명한 물결 아래로 물고기와 해초들이 고스란히 들여다보이는 것을 보고 어린아이들이 신나서 탄성을 질러댔다.

거대한 산호초 군락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퀸즐랜드의 수상레포츠 배의 스케줄 표를 보니, 저녁때까지 정박하고 스노클링, 헬멧 다이빙, 유리 바닥 보트, 반잠수정, 헬기 투어 등을 체험할 수 있게 돼 있었다. 산소가 들어오는 전용 헬멧을 쓰고 바닷속을 산책하는 헬멧 다이빙에 참여하겠다고 번쩍 손을 들었으나, 심폐 기능 관련 진료를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은 안전을 위해 자제해야 한단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헬리콥터 투어를 해보기로 했다.

조그만 배를 타고 스노클링 구역을 벗어나자 바다 가운데에 떠 있는 바지(barge)선에서 헬리콥터가 기다리고 있었다. 프로펠러가 서서히 돌아가고 헬기가 상공으로 둥실 날아오를 땐 가슴이 절로 뛰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발아래로 가늠하기 힘들 정도의 거대한 산호초 군락지가 펼쳐졌다. 다큐멘터리 영상에서나 보던 부감의 풍경을 내 눈으로 보고 있다는 게 바로 실감 나지 않았다. 여러 문양과 색깔의 산호초가 산재하는 모습은 광활한 바다 숲 같기도 하고 아득한 우주 같기도 했다.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문득 그 풍경을 몇 컷 찍고 난 뒤에야 생경하고 경이로운 그 모습이 현실이라는 게 실감 났다.

아찔…짜릿…육·해·공 모험왕 모두 모여라~
2000㎞ 산호초 군락이 천연 방파제

상공을 실컷 누비고 내려와 선내에서 제공되는 점심을 먹은 뒤 유리 바닥 보트와 반잠수정을 탔다. 창공에서 이미 너무 근사한 걸 봐 버려서 시시한 건 아닐까 싶었으나 기우였다. 배가 멀리 나아갈수록 산호초, 각종 열대어, 연체동물이 속속 등장했고, 저마다 생김새와 습성이 다양했다. 가까이서 들여다보는 관찰은 먼 거리에서 굽어 보는 것과는 또 다른 흥미를 자극했다. 유리 바닥 보트의 맨 앞에 앉은 열 살 무렵 아이들이 가이드 드라이버에게 연신 궁금한 걸 물은 덕에 어른들도 귀를 쫑긋 세우고 수중 세계의 일상을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일행 중 일부는 스노클링과 스쿠버 다이빙을 접목한 스누버(Snuba)를 한창 즐기고 돌아와 노곤해져 있었다. 돌아오는 배에서 캔맥주를 시원하게 마시곤 모두 어느 틈엔가 곯아떨어져 버렸을 정도로.

매력적인 휴양 도시 '골드 코스트'

퀸즐랜드에서 많은 이가 찾는 또 다른 여행지는 브리즈번에서 남동쪽으로 78㎞ 떨어진 휴양 도시 골드 코스트(Gold Coast)다. 케언스에서 브리즈번으로 약 두 시간 날아와 공항에서 바로 차를 타고 골드 코스트로 향했다. 가장 먼저 시작한 투어는 독특하게도 소방차 투어였다. 이른 아침 도시를 깨우며 호텔 앞으로 소방차가 달려왔다. “현역으로 활동하다 은퇴한 소방 트럭들이 이렇게 액티비티로 활용되고 있어요. 다른 데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골드 코스트의 특별한 즐길거리 중 하나죠.” 경성원 실장이 헬멧을 건네며 말했다. 그 말대로 높은 소방 트럭에 올라 아침 공기를 가르며 도심을 내달리는 경험을 또 언제 해보겠는가! 운전대를 잡은 드라이버가 음악을 크게 틀고 달리기 시작했다.

동물친화적인 커럼빈 야생 동물 공원에서는 캥거루가 관람객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골드 코스트 시민들도 신기한 듯 바라보다가 엄지를 치켜세우며 환호했다. 소방 트럭 드라이빙의 마무리는 너른 공원에 차를 세우고 소방 호스를 시원하게 뿜어 보는 것! 본래 용도로 쓰일 때보다 안전하게 수압이 조정돼 있었지만, 그래도 뿜는 힘이 제법 강했다. 시원하게 물줄기를 쏘다가 일행끼리 승부욕이 발동해 누가 멀리 보내나 내기를 걸기도 했다. 어린 시절의 소년 소녀로 돌아가기라도 한 것처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여행에서 빼먹지 말아야 할 
헬리콥터 투어. 소방차를 뒤로하고 향한 곳은 1971년 개장한 호주 최대의 해양 공원인 시월드 골드 코스트(Sea World Gold Coast)다. 수상 스키 쇼와 돌고래 쇼가 유명하고, 각종 해양 동물을 접할 수 있는 곳이다. 그곳에서 또 한 번 헬리콥터를 타 볼 수 있었다. “골드 코스트는 네 개의 작은 시로 이뤄진 연합 도시입니다. 아래쪽에 보이는 서퍼스 파라다이스(Surfer's Paradise)는 골드 코스트에서 가장 긴 해변으로 유명하고, 이어서 등장하는 벌리 헤즈(Burleigh Heads)는 서핑과 바비큐 해변으로 주목받고 있어요. 그 사이로 보이는 교외의 해안 브로드 비치(Broad Beach)는 주말에 많은 이들이 찾습니다.” 조종사가 드넓은 풍경 구석구석을 자세히 설명했다.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해안선과 파도, 초록빛 공원들, 그 사이로 솟아 있는 고층 빌딩들이 케언스의 산호초 군락과는 또 다른 장관을 연출했다.

아찔한 다리가 걸린 산과 코알라 등 다양한 동물

커럼빈 야생 동물 공원에서 펼쳐지는 원주민의 춤공연.
  퀸즐랜드관광청 제공 골드 코스트에서 놓칠 수 없는 또 하나의 장소는 호주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자연보호공원인 커럼빈 야생 동물 공원(Currumbin Wildlife Sanctuary)이다. 천여 가지 동물을 울타리 없이 풀어 놓았는데, 규모는 무려 27만㎡로 창덕궁의 약 세 배에 이른다. “나무 위에 매달린 코알라들이 보이시나요? 하루에 열여덟 시간에서 스무 시간 정도 잠을 잡니다. 나머지 시간에는 유칼립투스 잎을 먹으며 수분, 식이섬유, 당분을 섭취하고요.” 공원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코알라 서식지를 둘러보는데, 꼬마 아이들이 아기 코알라를 안아 보며 함박웃음을 띤다.

이곳에선 여러 동물을 만져보고 먹이도 줄 수 있는데 동물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생활 리듬에 방해받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가이드는 강조했다. 풀밭에선 캥거루들이 자유롭게 뛰놀고 있었다.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먼저 다가오는 모습이 마냥 신기했다. 풀밭에 앉아 있는 사람들 옆에서 태평하게 낮잠을 자기도 했다. 이곳에선 이런 풍경이 일상이라고 가이드는 짐짓 자랑스럽게 말했다. 캥거루들에게 먹이를 나눠주고 공원을 돌아 나오는데, 떠나기가 아쉬워 자꾸만 고개가 돌아가곤 했다.

골드 코스트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한 곳은 탬버린 마운틴(Tamborine Mountain)이다. 면적 28㎢, 해발 고도 600m인 야트막한 산이지만, 나무 사이를 따라 걸으며 다양한 폭포와 수종을 구경하는 코스가 마련돼 있어서 많은 이가 찾는다. 숲 가이드와 함께 산자락을 따라 걷는 스카이 워크(Sky Walk)에 참여했다. 이렇게 맑은 공기를 맘껏 마시면서 청량한 숲길을 걷는 게 얼마 만인가 싶었다. 낯선 식물들을 구경하거나 열매를 씹어보는 사소한 것들도 흥미롭게 다가왔다. 조금이라도 지루할라 치면, 살짝 흔들리는 나무다리가 등장해 전율을 선사하기도 했다.

정상에 다다르자 넓은 전망대가 나타났다. 난간에 서니 신선하기 그지없는 바람이 온몸을 훑었다. 몸의 피로가 깨끗하게 씻기는 듯한 기분에 한참을 머물렀다.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는 산자락의 과일 농장에도 들르고, 증류주를 생산하는 증류소에도 들렀다. 비옥한 화산 토양에서 키위, 망고, 패션푸르트 등의 과일이 자라고, 과실을 바탕으로 한 증류주와 리큐르도 생산된다. 자연이 여행자에게 많은 것을 안겨주는구나 싶었다. 언제나 같은 곳에서 또 다른 여행자를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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