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영업외수익 622억원…전년 대비 2배
신규수주 지속 잔고 9.3% 늘어난 60조 달성
◆…현대건설 최근 4년 분기별 영업실적. 2019년 3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현대건설이 3분기에도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이 직전분기 수준에 조금 못 미쳤으나 오히려 줄어든 매출에도 판관비 절감으로 이익규모를 비슷하게 이어나가 이익률을 끌어올렸다. 영업외수지도 올해 꾸준히 개선됐던 흐름을 지속하면서 순이익이 작년보다 70% 이상 늘어났다.
건설업계가 전반적인 수주난에 허덕이며 수주잔고 감소를 피하지 못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연이은 신규수주 성공으로 지난해보다 잔고를 확대시키는 맏형의 저력도 보여줬다.
현대건설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 878억원, 영업이익 2392억원, 당기순이익 2182억원을 잠정 집계해 25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만 8.9% 줄고 영업이익이 0.5%, 순이익이 72.3%씩 증가한 실적이다. 전분기에 비교하면 매출이 12.7%, 영업이익이 2.4% 감소했으나 순이익이 13.6% 늘었다.
영업이익률면에선 5.9%로 전년 동기 5.3%, 전분기 5.2%보다 개선된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 최근 4년 중 가장 적은 162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이후 직전분기까지 반등이 지속되다 3분기 한풀 꺾였으나 양호한 수익성과를 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외형 축소에도 매출총익률이 10.2%로 전년 대비 0.4%p, 전분기 대비 0.3%p 개선된 반면 판관비는 지난해보다 19.4%, 직전분기보다 13.1% 줄어들어 이같이 나타났다.
순이익은 최근 3년 중 최대 규모로 5분기 만에 2000억원을 넘겼다. 영업외수지의 개선으로 세전이익이 영업이익을 넘어선 2887억원을 기록한 영향이다. 전년 동기만 해도 세전이익률이 4.1%에 머물렀으나 올해 개선세를 지속한 끝에 3분기 7.1%를 달성했다. 1~3분기 누적 영업외수익은 622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310억원보다 2배 가량 증가했다.
현대건설은 "3분기 매출은 일부 국내 현장 준공에 따른 일시적 영향으로 전년 대비 다소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늘어 수익성 중심의 성장으로 시장 신뢰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6895억원으로 작년 동기 6773억원 대비 5.5% 가량 늘었으나 건설경기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인 만큼 3년 만에 영업익 1조클럽 재가입 목표달성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누적 신규수주의 경우 17조 8443억원으로 전년도보다 11.6% 늘었다. 사우디 마잔 프로젝트 패키지 6&12, 다산 진건지구 지식산업센터, 고속국도 김포-파주 제2공구 등이 포함된 수주액이다. 특히 올해 대형건설사들이 해외수주에서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신규수주액 중 49.4%를 해외에서 거둬들이는 성과를 올렸다. 이에 따라 수주잔고도 지난해 말 55조 8060억원에서 9.3% 증가한 60조 9842억원까지 끌어올렸다.
회사측은 "연간 수주 목표의 74% 수준을 달성했다"면서 "해외공사 수행경험·기술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우디, 알제리, 카타르 등 해외에서 지하공간, 가스플랜트, 복합화력 등 경쟁력 우위 공종에 집중해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카타르 알부스탄 도로와 신규 공사인 사우디 마잔 프로젝트 등의 해외현장 본격화로 매출 증가, 안정적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